아내가 군대 간 아들 친구와…
사람들의 개성이 다양한 것처럼 전화를 거는 유형도 역시 매우 다양하다고. ‘일단 울면서 시작하는’ 울보형이 있는가 하면 자신과 애인의 관계를 연대기 순으로 논리적으로 말하는 ‘논리형’도 있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묵묵부답형’도 있다. 간혹 ‘남자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하나’, ‘남자가 어떤 일로 화가 나 있는데, 내가 먼저 전화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등 연애의 기술을 묻는 ‘테크닉형’도 있다.
일부 남성들의 경우에는 ‘음란형’도 있다. 대부분의 러브코치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인 취향과 트러블을 적나라하게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기자가 접한 이날의 가장 놀라운 전화 상담은 40대 중년 남성의 고민이었다. 40대 중반인 자신의 아내가 군대에 간 아들의 친구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 그런데 이 남성은 이미 수차례 러브코치와 이 문제로 상담을 했고, 오늘이 네 번째 상담이라고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미 자녀를 비롯해 가족들까지 이 문제를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러브코치 한 명이 하루에 받는 전화는 대략 5~6통. 하지만 성격상 통화 한 차례가 여러 번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또한 장시간 통화가 많다보니 저녁이 되면 육체적으로 지쳐 떨어질 정도라는 것이 정씨의 고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