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우월감이 중독 촉매제”
도박 중독 치료 및 재활 기관 ‘유캔센터’의 이흥표 박사는 “도박의 경우 직업적 특성보다는 개인적인 성향에 따른 경우가 많다”고 얘기한다. 다만 의외로 의사나 변호사와 같이 전문직 종사자가 도박에 빠지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처럼 연예인도 도박의 위험성이 일정 부분 노출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연예인은 직업의 특성상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타인들에게 개방하고 해소할 수 없어 남몰래 도박에 기댈 가능성이 있다. 또한 특정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 가운데 간혹 지나친 우월감이 문제인 경우도 있다. ‘뭐든지 잘 할 수 있다’는 우월감이 도박에서 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계속 하게 만들어 도박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연예 관계자들은 연예인이 도박에 물드는 가장 큰 이유로 쉽게 돈을 벌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물론 연예인으로 데뷔해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스타가 되고난 뒤에는 큰돈을 벌 수 있는 게 현실.
“쉽게 돈을 벌기 때문에 돈에 대한 개념이 약해 도박에 쉽게 중독될 수 있다는 얘기도 일리가 있다”는 이 박사는 “도박으로 인해 궁핍해지고 모멸감을 느낄수록 더욱 도박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점이 도박 중독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얘기한다. 또한 이 박사는 연예인의 경우 늘 대접 받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게임 종류의 도박이 아닌 카지노 도박을 더 많이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카지노 바와 연예인의 연관성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
물론 모든 연예인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몇몇 전문직 종사자가 도박 중독으로 힘들어한다고 모든 전문직 종사자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는 이 박사는 “도박의 경우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접근해야 하므로 이런 위험성을 모든 연예인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고 얘기한다.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