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우리를 욕보인 사람” 분통
▲ 사건 발생 후 전국에 뿌려졌던 전단지. | ||
그러나 유가족 대표인 김현도씨(59)는 기자에게 최근 실화 소설을 펴낸 김가원 교수에 대해서는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이 왜곡되거나 상업적인 동기가 밝혀지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소시효 만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유족들의 현재 심경은.
▲담당 경찰서가 바뀌었다는데 사건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유족들인 우리에게 연락도 없어 그 사실조차 몰랐다. 지금 경찰에서 수사를 계속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날짜만 성큼 성큼 다가오니 애가 탄다. 아이들은 유골로 발견됐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원혼이라도 달래줄 수 있도록 세월이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이다.
─공소시효 연장 촉구에 대한 계획이 있나.
▲‘전국 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의 나주공 대표와 함께 11월28일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국회의사당 기자회견실에서 재수사와 함께 공소시효 연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공소시효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지금으로서는 모르겠다. 연장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때가 되면 유족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또 한번 발버둥을 치지 않을까 싶다.
─최근 김가원 교수가 ‘개구리 소년’ 추적기를 다룬 소설을 출간했다. 유족들 입장은.
▲그 사람은 우리를 욕보인 사람이다. 어떻게 자식을 잃은 아버지를 범인으로 몰 수 있는지…. 그때 범인으로 몰린 아이 아버지는 그때부터 속이 상해 안하던 술, 담배까지 하기 시작했고 3년 전에 간암으로 세상을 떴다.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부인도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다. 이번에 찾아가면 항의를 할 생각이다.
양하나 프리랜서 hana0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