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겠다더니 변했나
▲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하지만 결과적으로 황-노의 만남은 이번 윤리 논란의 불씨가 되고 말았다. 한 관계자는 “노 이사장은 의사보다는 이제 경영자에 가깝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 피츠버그의대 교수로 있는 이형기 박사는 국내의 한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국익을 위해 모든 일을 했다는 노 이사장이 공동 출연자의 입장으로 40%의 지분을 받기로 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는 국익이 아니라 특허 출원으로 인해 생기는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노 이사장이 지난 21일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난자 매매에 대한 책임 피하기 논란에 대해서 “의사로서의 양식을 포기한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한다. 매매된 난자를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하던 2002년 당시에는 이와 관련된 법이나 윤리규정이 없었다는 것이 노 이사장의 주장이었지만 의학계에서는 이미 그 전부터 의사는 난자 매매 행위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불문율이었고 또 규정에도 있다는 것.
노 이사장은 “매매 난자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게 있으며 황 교수는 아무 것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모든 책임을 자신이 다 지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황 교수 역시 기자회견에서 “그 많은 난자들이 공급될 수 있었던 점에 대해서 솔직히 의아심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노 이사장은 그 특유의 간단명료한 어투로 ‘이 일은 내가 책임질 일이다. 내가 알아서 한다. 꼬리표 안 달리니 당신은 당신 일만 하면 된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해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 이사장은 11월22일
그래서인지 황 교수의 기자회견 이후 노 이사장은 일체의 전화 통화나 만남을 거절했다. 노 이사장의 비서는 “당분간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해 왔다.
감명국 기자 km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