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 전공한 ‘어우동’
▲ 누드검무를 펼치고 있는 여성. 한국무용을 전공해 아르바이트로 공연을 하다 아예 직업이 됐다고 한다. | ||
박아무개라고 이름을 밝힌 이 여성은 하루에 보통 대여섯 군데를 도는 5년차 쇼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나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략 20대 후반의 모습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녀는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는 점. 대학 재학 시절 한 선배의 제의로 아르바이트 삼아 이 일을 시작했고 졸업 후에 아예 직업이 됐다고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됐나.
▲대학 때 친구들과 성인 나이트클럽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공연하는 걸 봤다. 남들과는 달리 내 눈에는 ‘참 멋있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먼저 이 일을 시작한 선배가 공연 제의를 했고 그래서 흔쾌히 수락했다.
─그래도 수많은 남성들 앞에서 노출이 심한 공연은 부담스러웠을 텐데.
▲처음에는 지방에서 공연을 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노출이 심하지는 않았다. 많이 요구하지도 않았고. 그런데 해가 갈수록, 또 지방에서 도심으로 올수록 손님들이 원하는 노출 수위도 높아졌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올 누드도 선보이게 됐다.
─이런 일로 빠지게 된 데 대해 후회하지는 않나.
▲당연히 후회가 없을 순 없다. 요즘 가끔은 이러고 살아야 하나 싶어 스스로 한심해 한 적도 많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의 나는 ‘쇼걸’이다. 술자리를 즐겁게 하는 일을 할 뿐이다.
─춤은 스스로 연습하는가.
▲한국 무용을 전공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처럼 따로 춤을 배워야 할 필요는 없지만, 손님들 취향에 맞는 안무를 따로 구상해야 한다. 손님들이 지루해 할 수 있기 때문에 섹시한 춤과 좀 더 친숙한 민요를 섞어 만든다.
─당신처럼 이렇게 공연하는 쇼걸들이 많은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활동했었기 때문에 지금도 80명 정도 된다고 들었다.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
▲소위 잘나가는 쇼걸의 경우, 월 1천5백만원 수준이다. 예전에는 수천만원까지 버는 쇼걸들도 있었지만 주 무대였던 카바레 등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다른 형태의 공연들이 생겨나면서 수입도 낮아졌다고 한다.
─섹시바는 언제부터 일하게 됐나.
▲나 같은 경우도 성인 나이트클럽과 개인 룸쇼를 통해 수입을 챙겨왔지만 최근에는 섹시바가 거의 유흥가를 뒤덮으면서 아예 이곳이 주무대가 돼 버렸다. 어서 다른 업소로 가봐야 한다. 시간 관리를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양하나 프리랜서 hana0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