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대한민국 남성들의 패션이 진화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면바지에 폴로티셔츠’ 일색이던 거리에는 다양한 패션의 남성들이 활보하고 있다. 핑크 셔츠, 짧은 반바지 등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컬러와 아이템을 활용한 남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리바이스 501’의 디자이너 개리 하비는 “옷은 당신이 어떤 사람으로 여겨지고 싶은 지를 말해주는 잠재의식의 언어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남성 패션의 변화는 동시대 남성들의 심리 변화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겠다.
가부장적 위계질서와 녹록지 않은 근현대사 속에 억압되어왔던 남성들의 자기표현이 패션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 ‘플라스크 옴므’의 활약이 주목 받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유영환 씨(35)는 플라스크옴므의 마니아를 자청한다. 유 씨는 “고가의 명품 및 브랜드 의류와 저가의 ‘카피본’ 의류 외에 선택지가 별로 없었던 남성 의류 시장에서 최근 플라스크옴므를 필두로 디자이너브랜드들이 선전하면서 다양성이 크게 확대되었다”며 “특히 플라스크옴므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홍성훈 씨(31)는 건강을 위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처음에 홍 씨는 자전거 복장 따로 회사에서 입는 옷 따로 챙겨 다녀야 했는데 우연히 플라스크옴므를 알게 된 이후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었다. 홍 씨는 “플라스크옴므의 의류는 격식을 갖추어야 할 자리와 운동 및 여가를 즐기는 자리 모두에 어울려, 복장으로 인한 제약 없이 하루의 모든 일정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플라스크옴므는 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20~40대 남성을 중심으로 소비자 층이 형성되고 있으며, 특히 이들은 자신의 목적에 맞게 스타일링을 하는 새로운 남성 소비자 층이다.
플라스트옴므는 브랜드 캠페인 ‘플레이! 옴므!’에도 드러나듯이 열정적으로 일하고 동시에 삶의 여유도 즐길 줄 아는 남성들을 위한 의류 브랜드이다. 남성 정장의 품격과 스트리트 패션의 자유로움, 스포츠웨어의 활동성이 조화된 디자인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인체공학적 기능성과 함께 시각적 신선함을 위한 독특한 패턴과 절개라인은 플라스크옴므의 패션철학을 대변한다. 특허 등록된 ‘트위스트 바지 라인’은 몸의 체형을 잡아주는 동시에 활동성에 있어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아직 내성적이고 소극적 소비성향이 지배적인 한국 남성 의류시장에서 대형 마케팅과 광고의 힘을 빌리지 않는 신진 브랜드가 자리 잡기란 어렵다. 하지만 플라스크옴므는 소위 ‘옷을 아는 남자’들의 입소문 덕에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로 착실히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나만의 패션을 찾기 위한 탐험을 시작한 한국 남성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는 플라스크옴므의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온라인 뉴스팀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