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잡범들과 같이 취급 말라”
지나친 자기우월주의에 빠져 있는 지충호 씨는 입소 초기부터 한국갱생보호공단 인천지부(갱생보호소) 직원들에게 이 같은 자기 과시적인 발언을 자주 하곤 했다고 한다. 이런 자기 과시적인 발언은 동료 입소자들에게도 마찬가지여서 입소자들의 눈총을 받곤 했다고 한다. 특히 이런 자기 과시는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 폭행 사건 이후 극에 달했다고 한다.
취업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취업 관련 얘기만 하면 당뇨와 합병증인 한쪽 눈 실명을 이유로 들며 거부하곤 했다는 것. 건강을 이유로 관리직 취업만을 고집해 6개월 동안 일용직이라도 일을 나간 날짜는 고작 6일뿐이었다고 전한다.
따라서 저축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갱생보호소 입소 당시 지 씨는 지인들에게 받은 돈 30여만 원을 직원에게 맡겼는데 며칠 뒤 쓸 데가 있다고 찾아갔다고 한다. 결국 퇴소 당시 지 씨의 통장 잔고는 고작 1만 원뿐이었다는 것.
갱생보호소 입소 초기에는 외출이 거의 없었다. 가끔 시내 구경을 하고 오겠다면 나섰지만 “인천 시내가 너무 달라졌다. 어지럽다”는 얘기를 하곤 했다는 것. 컴퓨터도 거의 모르는 수준. 검찰 합수부에 따르면 지 씨가 지난 해 10월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했으며 신용정보 관리 사이트와 사채 관련 사이트에도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갱생보호소 관계자는 “컴퓨터에 대해 전혀 몰라 가끔 물어오면 직원들이 회원 가입을 해주곤 했다”고 얘기한다. 당시 직원들이 가입해준 사이트는 각종 포털사이트로 신용정보나 사채 관련 사이트는 사채업자를 통해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지 씨는 점차 외출이 잦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촌이나 형들을 만난다는 이유로 외출은 했는데 그 때부터 “도와주는 이들이 많아 곧 나간다”는 얘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아마도 전에 알고 지내던 주변 사채업자나 업소 관계자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갱생보호소의 경우 6개월 거주가 원칙으로 입소자의 평균 입소 기간이 3~5개월 정도. 그런데 정작 금방 나간다던 지 씨는 6개월을 모두 채운 뒤 갱생보호소를 떠났다.
갱생보호소 직원이나 입소자들과 다투는 일도 많았다. 조금만 감정이 상해도 욱하는 성격으로 폭언을 일삼았는데 폭력까지 사용한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또한 술은 거의 못 마시는 편이었다고 한다.
인천=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