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양팀 모두 최상의 전력을 투입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맨시티 입장에선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3점 차로 패한 것은 상당한 아픔이다. 맨시티의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은 뱅상 콩파니, 하비에르 사발레타, 마르틴 데미첼리스, 페르난지뉴,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1.5군 전력으로 나섰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수비 라인의 핵심인 콩파니와 데미첼리스를 빼고 데드릭 보야타와 마티야 나스타시치의 기량을 점검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경기 내내 조직력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맨시티는 무려 3점을 내줬다.
방송 화면 캡쳐
이번 영입시장에선 굳게 지갑을 닫고 있던 맨시티의 셰이그 만수르 구단주가 커뮤니티실드 경기 직후 다시 지갑을 열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출신 슈비수 엘리아킴 망갈라(FC포르투)를 영입하기 위해 3200만 파운드(약 554억 원)를 지출할 계획을 세운 것. 망갈라는 미래가 촉망되는 신예 수비수다.
맨시티가 이번 영입시장에서 잠잠했던 까닭은 바로 FFP(재정적페어플레이) 제도 때문이다. 구단이 수익보다 많은 지출해 재정적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 규정인 FFP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835억 원의 벌금을 추징당했다. 게다가 2014-20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등록선수도 21명으로 제한됐다. 이로 인해 맨시티는 FFP를 맞추기 위해 영입을 자제해온 것이다. 그렇지만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 입장에선 불안한 수비를 가만 둘 수는 없었다. 주전 콩파니 데미첼리스 조합이 아무리 막강할 지라도 EPL 리그 경기와 각종 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두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의 공백을 메울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
이런 까닭에 맨시티의 커뮤니티실드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보야타와 나스타시치가 얼만큼 해줄 수 있는 지를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3점이나 실점하면서 망갈라의 영입이 절실해졌다. 3200만 파운드(약 554억 원)가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구단주 만수르 입장에선 부담되는 액수는 아니다. 큰 지갑 맨시티의 행보로 보름 조금 넘게 남아 있는 유럽 축구 이적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