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미리 부부 10억 투자
▲ 왼쪽은 주수도 제이유 회장과 함께한 탤런트 견미리, 오른쪽은 가수 박강성. 제이유 홈페이지에는 이런 연예인 사진이 여럿이다. | ||
제이유 다단계사업 피해자들은 견미리와 박강성은 직접 투자까지 하면서 제이유 그룹에 깊이 관여했고 이들 외에 가볍게 연관된 연예인도 여럿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증언을 바탕으로 제이유 그룹 홈페이지를 둘러본 결과 견미리 박강성 이광기 등의 모습이 발견됐다.
가장 많은 흔적이 남아있는 연예인은 탤런트 견미리다. 홈페이지 ‘포토 갤러리’ 코너의 주간 승급식 목록에 견미리가 여러 차례 등장하는 데 이에 따르면 그가 ‘루비 등급’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견미리의 남편 이 아무개 씨가 ‘사파이어 등급’으로 승급하는 사진도 눈에 띈다. 피해자들은 부부가 각각 루비와 사파이어 등급에 올랐다는 의미는 곧 10억 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견미리는 ‘최고 경영자와의 만찬’ 행사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공식 행사에서 직접 사회를 보기도 했다. 게다가 견미리가 운영하는 청담동 소재의 스킨케어 숍 ‘미리美’도 제이유 그룹 제휴 가맹점이다.
이에 대해 견미리의 소속사 측은 “다른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제이유 그룹을 믿고 회원으로서 열심히 활동했는데 결국 손해만 보게 된 것”이라며 “방송 활동으로 한창 바쁜데 이 일이 불거지면서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이고 상당한 이미지 손상까지 우려돼 이중 삼중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박강성은 ‘골드 등급’으로 승급하는 사진이 게재되어 있다. 또한 전진대회에서 축하 공연을 갖는 사진도 홈페이지에 남아 있다. 제이유 프로덕션에서 박강성 콘서트를 주최하기도 했고 지난 2003년 연말에는 제이유 그룹 직원 송년회를 박강성 콘서트장에서 갖기도 했다.
이광기는 잠깐 제이유 그룹을 거쳤을 뿐인 것으로 보인다. 이광기의 경우 ‘디렉터 직급’으로 승급한 모습이 남아있는데 이는 투자와는 관계되지 않는 초기 단계 직급이다. 전화 통화에서 이광기는 “이미 제이유에서 손 뗀 지 오래됐다”면서 “소개로 들어갔다가 손해만 보고 금방 나왔다. 그다지 얘기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고만 말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