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블레이드 독보적… ‘2인자 싸움’ 주목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퀸즈블레이드가 오크스배 출전마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브라보라이프(부경:7전5/0/0·김규성·김재섭)=김규성 마주의 말로, 김재섭 조교사가 관리하고 있다. 7전 5승의 전적이 말해주듯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선두권에서 경주를 풀어가는데, 강력한 카리스마는 없지만 매번 자신이 이길 만큼만 이기는 영리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뛴 상대나 기록을 분석하면 이번 경주에선 어려워 보이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가능성은 남겨둬야 할 것 같다. 장거리까지도 꾸준히 활약해준 피스룰즈의 자마다.
#오하이오걸(부경:8전1/2/1·김원구·강형곤)=입상성적은 좋은 편이지만 하위군에서 거둔 성적일 뿐 강자와의 대결경험이 없다. 거리경험도 1200미터까지밖에 안된다. 뛰어난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어 완전히 무시할 상대는 아니지만 출전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 장관배, 더비, 마사회장배 등 대상경주 5연승을 거둔 왕년의 명마 무패강자의 자마다.
#중앙천해(부경:11전3/4/1·류주영·장세한)=마체중 490kg대의 다부진 체격의 말로 주로 선행으로 좋은 성적을 내왔다. 직전엔 1800미터에 출전(3위), 거리경험까지 마친 상태다. 도전 가능한 마필인데 문제는 선행마가 많은 편성이라는 것이다. 게이트를 잘 뽑는 것이 이 말한테는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폐사했지만 아직도 자마들의 왕성한 활동 덕분에 리딩사이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크릭캣이 이 말의 부마다.
#퍼스트원(부경:11전3/2/2·조창환·권승주)=이 말도 주로 선행으로 입상을 했으며 선입입상은 단 한번이다. 직전 경주에선 선두권에 가세하지 못하자 형편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빠른 말과 강자들이 즐비한 이번 경주에선 전개상의 변수 정도로 보인다. 피스룰즈의 자마로 앞서 분석한 브라보라이프의 부계 형제마다.
#위너스마린(부경:9전5/2/0·이경희·최기홍)=선행으로 한 번, 선입으로 여섯 번 입상한 말이다. 뛰어난 순발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선입으로 뛰어왔다는 것이 이 말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직전경주에선 선행을 나선 앞서의 중앙천해를 외곽에서 선입으로 따라가며 막판에 추월해 2마신이나 따돌렸다. 이번 경주 가장 강력한 도전마다. 모계 쪽은 극단적 단거리형(외조부 Posse)이고, 부계 쪽은 장거리형(부마 볼포니)이다.
#가문여장군(부경:6전2/1/1·현길림·유병복)=최근 상승세의 마필로 꾸준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끈기를 주무기로 하지만 이번엔 상대가 벅차 보인다. 빠른 말도 많고 강력한 뒷심을 보유한 말들이 많기 때문이다. 장거리까지 활약했던 리비어의 자마로 모마인 와일드트리플도 1군 말을 두 마리나 배출한 뛰어난 씨암말이다.
#황금빛지중해(부경:8전5/0/1·윤지중·유병복)=선행으로 두 번, 선입으로 4번을 입상했다. 기복을 보이는 것이 흠이지만 중간에 무빙으로 따라붙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자기 스타일의 말몰이가 가능해 복병권으로 분류된다.
아직은 국내 최강의 씨수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메니피의 자마다.
#시크릿가든(부경:12전3/1/1·페가수스·방동석)=선입으로 네 번, 추입으로 한 번 입상했지만 이번 경주는 빠른 말이 많아서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추입을 해야 할 것 같다. 체구가 크지 않기 때문에 외곽게이트에선 어렵고 인코스라면 어부지리는 충분히 가능하다. 단거리에서 활약했던 아처시티슬루의 자마다.
#퀸즈블레이드(부경:10전6/3/0·김형란·김영관)=수말 강자들까지 총출동한 코리안더비에서 압승을 거둔 말로 직전엔 1600미터에 출전, 1군 강자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외곽 뺑뺑이를 당해도 기죽지 않을 만큼 근성이 뛰어나고 경주거리도 더비에서 뛰어봤던 1800이라 게이트 불문, 강력한 우승후보다. 당일 뜻밖의 불상사만 생기기 않는다면 우승은 따논당상으로 보인다. 메니피의 딸로 모마가 절호찬스와 미래천사 등 1군마를 배출한 하버링이다.
#중앙공주(부경:10전3/3/0·류주영·오문식)=메니피 자마로 데뷔 초 상당한 기대를 모았고 기대만큼 뛰는 듯했지만 곧 순발력 부족으로 고전했고 특히 브리더스컵 이후엔 뛰지 않으려는 농땡이 기질까지 더해지면서 한동안 고전했다. 하지만 두 달간의 전력 재정비 이후 출전한 6월엔 순발력이 나아진 모습을 보이면서 2위를 했고, 7월엔 1800미터에서 2위마를 6마신이나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근성이 되살아난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전 가능!
#우아등선(서울:6전4/0/0·최상기·김동균)=메니피의 딸로 최근 2연승을 거뒀다. 1800미터에 적응했고, 선입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직전 1800미터 경주는 레이스가 너무 느렸기 때문에 참고할 건 못되고 그전에 치렀던 1200미터 경주를 봐야 할 것 같다. 이 경주에서 우아등선은 2선에서 빠른 페이스를 따라갔고 결승선에서도 그대로 밀어붙여 2위마를 무려 13마신이나 따돌렸다. 이번 경주에서 졸전을 펼칠 수도 있지만 거꾸로 잠재력을 감안하면 우승후보들을 위협할 수 있는 복병마로 손색이 없다.
#아르고에셋(서울:10전4/3/1·우태율·안병기)=이 말도 메니피의 자마다. 직전 대상경주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역시나 카리스마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말. 액면은 서울 출전마 중에서는 조금 낫다고 할 수 있지만 걸음이 보합세라 잠재력은 우아등선보다도 못하다 할 수 있다.
#제니트(서울:7전1/0/0·김순건·황영원)=단거리부터 중거리까지 활약했던 듀앨러티의 자마로 왜소한 체구도 그렇거니와 이렇다할 특기가 없어 현재까지는 평범 그 자체다. 강자와의 경험을 쌓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이나 능력부진이라도 보인다면 성장기의 경주마한테는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출전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금빛환희(서울:9전4/0/2·박복용·배대선)=피스룰즈의 자마로 스포츠서울배로 치러진 직전 경주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일요신문 독자들에게 두둑한 배당을 선사했던 말이다. 충분히 휴식하고 출전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열세다. 하지만 직전처럼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는다면 막판 어부지리 입상은 가능하다.
#대륙강자(서울:12전0/1/2·조창규·박재우)=리비어의 자마로 출전에 의미를 둔 말이다. 서울의 국5 일반경주에서도 입상을 장담하기 어렵다. 제니트에 이은 또하나의 들러리다. 역시 원정을 포기하는 것이 말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누비퀸(서울:12전4/1/2·천병득·박천서)=메니피의 자마로 2세 때는 어느 정도 활약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말인데 3세 들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다. 걸음이 터진다든지 하는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이 말도 자력으론 불가능하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