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서 ‘감독 후보’로 콕
사진제공=LG 트윈스
김 전 감독의 귀국으로 인해 야구계에선 그가 내년 시즌을 앞두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폭넓은 인맥과 의리의 야구에다 그를 따르는 야구인들이 많다는 사실에 비춰봤을 때 김 전 감독의 복귀는 쉽게 예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프로야구에는 치열한 4위 싸움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대목이 있다.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감독들의 거취다.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 이만수 SK 감독 그리고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이 그 대상인데, 재미있는 것은 그들의 팀들이 모두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삼성 시절,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2011년에도 4강에 진출했던 KIA의 선동열 감독은 KIA 취임 첫 해인 2012년 5위를 했고, 지난해에는 신생팀 NC에도 뒤진 8위를 기록했다. 이만수 감독은 구단의 지지를 받고 1군 감독에 올라섰지만, 지난 시즌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올해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만년 꼴찌 한화의 김응용 감독은 오히려 앞의 두 감독보다 다소 여유로운 입장이다. 시즌 초부터 “성적과 관계없이 올해가 마지막 해다”라고 천명했기 때문에 그는 계약 연장에 대한 미련 없이 선수단을 이끌며 꼴찌팀의 반란을 꾀하는 중이다. 최근 한화는 잇단 상승세 속에 ‘조인성 효과’를 나타내며 꼴찌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감독들도 있다. 롯데 김시진 감독과 두산의 송일수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 장악 능력, 용병술 등이 논란으로 떠오르며 롯데팬들과 두산팬들의 공분을 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기태 전 감독이 맡을 팀 후보군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야구계에선 김 전 감독이 A 팀과 B 팀의 유력한 감독 후보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감독은 이 점에 대해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지만, 주위에선 그가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 분위기다.
한편 고양 원더스의 김성근 감독도 원더스와 재계약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고, 프로팀으로의 복귀를 바라는 터라 잘하면 옛 스승과 제자가 프로에서 다시 해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점쳐지고 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