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정준 교수
IORT를 활용하면 수술 후 방사선 치료에 소요되는 기간은 줄어들어도 국소재발률과 부작용은 전통적인 방사선 치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저 위험군의 일부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는 IORT가 전통적인 방사선 치료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어 수술 중 한 번의 치료만으로 모든 방사선 치료를 끝내는 것이 가능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측에 따르면 정준 교수팀은 지난 21일 우측 유방에 2.3cm 크기의 침윤성 유방암을 지닌 48세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보존술을 시행 한 후 수술실 내부에서 IORT 장비를 이용해 약 26분 동안 수술 부위에 직접 방사선을 조사하는 치료를 시행했다.
환자는 방사선 치료 종료 후 회복실을 거쳐 병실로 이송됐으며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종양과 일부 정상 유방을 제거하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할 경우 유방암이 국소재발 할 확률을 낮추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반드시 시행한다.
기존 시행해 온 방사선치료법은 남아 있는 전체 유방조직을 치료 대상으로 삼는다. 국소재발을 막기 위해 일정수준의 방사선을 환자에게 조사한다. 한 번에 고용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기에 조금씩 나눠 약 6~7주간에 걸쳐 매일 조사한다.
이에 방사선 조사 횟수를 줄이면서도 기존 방사선 치료법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가 이어졌다.
정준 교수팀이 이번에 시행한 IORT는 환자와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최신 치료법이다. 유방보존술 이후 환자의 국소재발은 대부분 처음 종양이 발견된 부위 근처에 발생하기에 이 부위를 수술과 동시에 집중적으로 방사선 치료함으로써 국소재발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는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정준 교수는 “IORT는 수술 중 고용량의 방사선을 직접 쬐어 줌으로써 추가 방사선 치료 기간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가져 오기에 환자의 부담과 고통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 치료법”이라며 “종양의 크기가 너무 크지 않고 수술 전 종양이 하나만 발견된 경우 등 일부 환자에게만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방암 환자들에게 큰 문제없이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행 초기에는 기존 방사선 치료의 일부 대체를 통해 방사선 치료기간 단축효과를 가져 올 계획”이라며 “종양의 크기가 작고 성질이 양호한 일부 조기유방암 환자에게 IORT 단독치료가 방사선 치료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