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지금까지 우리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를 높은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을 조금밖에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탓했다. 과연 그럴까? <칼로리의 거짓말>의 저자 조나단 베일러는 “절대 그렇지 않다”라면서 “진짜 이유는 바로 저질의 음식을 많이 섭취함으로써 체내의 호르몬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호르몬 경화로 인해 세트포인트 체중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다 쉽게 이해하려면 우리 몸이 싱크대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싱크대가 아무 이상 없이 작동할 경우에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쏟아부어도 배수가 제대로 이루어진다. 물의 양이 일시적으로 많아져도 싱크대가 이를 자동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이는 싱크대가 물의 유입과 배출을 낮은 수준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이때 싱크대는 세트포인트가 낮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48쪽).’
이 책에서는 현대인들이 40년 전에 나온 ‘칼로리 계산법’ 이론을 맹신하다가 95.4%의 다이어트 실패율을 기록하고, 왜 요요현상에 매일 괴로워하고 있는지를 낱낱이 파헤친다. 어떻게 하면 많이 먹고 적게 운동하면서도 날씬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한다. 그 대안의 중심엔 ‘SANE 건강법’이 있다.
SANE은 ‘분별 있는’, ‘제정신인’이라는 단어로, 이 책에서는 Satiety(포만성), Aggression(공격성), Nutrition(양분성), Efficiency(효율성)의 앞 글자를 따서 ‘SANE’이라 부른다. 포만성이 높으며 공격성이 낮고, 양분성이 높으며 효율성이 낮을수록 양질의 칼로리다.
매일의 식탁을 진녹색의 채소로 가득 채우고,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을 섭취하면 호르몬의 문제가 해결되어 낮은 세트포인트 체중으로 항상 행복하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주일에 20분 정도의 강도 높은 운동을 통해 몸 안에 잠들어 있는 근섬유를 일깨워 삶에 활기를 더해주는 것이 SANE습관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안내하는 대로 단 5주만 실천해보면 이전보다 활발하고 유쾌해진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조나단 베일러 지음. 김정한 옮김. 홍익출판사. 정가 1만 5800원.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