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성할 날 없어요”
─어떻게 페티시 룸살롱에서 일하게 됐나.
▲사실 그 전에는 페티시라는 것 자체를 전혀 몰랐었다. 처음 업소 측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을 때는 ‘그게 뭔데?’ 하고 되물었을 정도였다. 설명을 듣고 난 뒤에는 나 역시 손과 발 등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색 성향을 지닌 손님들이 많을 것 같은데.
▲보통 룸살롱에는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이곳에선 좀 다르더라. 어떤 손님은 술을 거의 안 마시고 1시간 30분 동안 다리와 발만 만지작거리다 가는 경우도 있었다. 룸에 들어갈 때는 멀쩡했던 스타킹이 나갈 때는 너덜너덜하게 찢겨져 있어 아예 벗고 나갔던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다. 때론 엉덩이에 페티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손님을 위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엎드려 있었던 적도 있었다(웃음).
─발을 성적인 대상으로 삼는 데 대해 거부감이 들지는 않나.
▲처음에는 거부감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 발에는 말초신경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오히려 충분히 성적 대상이 될 수 있다. 남자 손님들이 발을 만져주면 나도 모르게 야릇한 감정에 빠져들 때도 있다.
─새로운 스타일의 손님을 맞을 때 본인의 느낌은 어떤가.
▲모르는 사람들은 ‘변태적이고 이상한 손님 아니냐’고 말하는데 거의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여성이 가지고 있는 몸매나 신체 각 부위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몰랐던 내 몸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귓불이라든지 발목, 발뒤꿈치에 애착을 가지는 남성들이 있는데 그럴 때는 여자로서 나의 몸 구석구석이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페티시 룸살롱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있다면.
▲이곳도 룸살롱이기 때문에 다른 룸살롱과 달리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굳이 찾자면 유흥을 즐기면서 자신의 취향을 좀 더 솔직하게 드러내주면 아가씨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호응해준다는 게 다를까. 그러면 서로 즐거운 술자리가 될 수 있지 않나.
구성모 heymantoday.com 대표 heymantoda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