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노 대통령 후원자) 회장 ‘건평 씨 땅’ 여전히 소유
▲ 노건평 씨 소유였던 구조라리 710번지 별장(왼쪽). 민미영 씨가 2003년 매각한 구조라리 커피숍. | ||
노 씨는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710번지와 738번지의 신축 주택 소유권을 2000년 5월과 2001년 3월 처남인 민상철 씨에게 넘겼다. 민 씨는 다시 2002년 5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넘겼다. 박 회장은 노 대통령의 경제적 후원인으로 끊임없이 야당의 표적이 되어온 인물이다. 노 씨와 박 회장이 친분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야당은 “사실상 노 대통령을 위해 박 회장이 사준 것”이라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당시 노 씨가 처남 민 씨에게 소유권을 넘긴 것은 과거 노 대통령이 운영하던 생수회사 장수천이 한국리스여신으로부터 대출받은 24억 원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가압류 조치를 피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땅을 박 회장에게 넘긴 2002년 5월은 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후보의 친인척 재산까지 공개가 요구되던 시기였다. 박 회장은 이뿐만 아니라 또 다른 노 씨 소유지였던 구조라리 738-3번지 토지까지 2002년 4월 소유권을 모두 넘겨받았다.
본지가 부동산등기부를 확인한 결과 이들 토지와 주택은 여전히 박 회장 소유로 남아 있었다. 특히 박 회장은 자신의 측근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봉하마을 사저 터를 매각하는 등 노 대통령 일가와 밀접한 토지 거래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부인 민미영 씨 역시 자기 소유의 커피숍을 2003년 2월 25일 H 씨에게 매각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H 씨가 소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 씨가 커피숍을 판 날은 노 대통령 취임식 날이었다.
그외에 장수천 빚 때문에 한국리스여신으로부터 가압류를 당했던 노 씨 소유의 거제시 사등면 성포리 토지는 지난 2월 말 거제시에 주소를 둔 김 아무개 씨와 신 아무개 씨 등에게 모두 매각됐고, 일부는 거제시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노 씨의 현 주소지인 진영읍 본산리 토지는 지난 3월 30일 김 아무개 씨(28)에 의해 가압류 조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감명국 기자 km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