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뉴스메이커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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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 4월 발행된 창간호. | ||
세상을 담아내는 색다른 창. 1992년 4월 19일자 창간호부터 제778호까지 <일요신문> 표지를 요모조모 뜯어봤다.
15년간 778개 <일요신문> 표지에 실린 기사 수는 모두 5919건. 사진 수는 모두 3841컷이었다.
우선 가장 많이 표지를 장식한 인물은 누굴까. 예상대로 김대중 전 대통령(DJ)이었다. 모두 268컷. DJ는 야당시절과 대통령 시절, 퇴임 후까지도 <일요신문> 표지 속에서 영욕의 세월을 보낸 셈이다. DJ의 뒤를 이은 사람은 역시 DJ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삼 전 대통령(YS)이었다. 128컷. ‘양김’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3위는 두 번의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회창 전 총재(123컷), 4위는 노무현 대통령(111컷)이었다. 5위는 <일요신문>에 의해 끈질기게 추적당하고 있는 전두환 씨였고 6위는 ‘3김’ 중 한 명인 김종필 전 총재(JP, 95컷)였다. 7위는 현 대권주자 중 가장 높이 랭크된 박근혜 전 대표(72컷). 이인제 의원(70컷) 노태우 씨(57컷)가 그 뒤를 이었다. 10위는 김우중 전 회장(52컷)이었는데 이는 ‘경제인’으론 1위다. 대우의 몰락은 그만큼 큰 충격이었고 그 여진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은 정동영 전 의장에 이어 11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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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전 대통령. | ||
스포츠 연예 분야에선 ‘두 개의 심장’ 박지성(20컷, 전체 30위)이 1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2002년 이후 데뷔한 ‘신인’치고는 대단한 돌파력이다. 고현정(19컷), 심은하(18컷) 김희선(16컷), 최진실(16컷)이 박지성의 뒤를 쫓고 있다.
많이 등장했다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다. <일요신문> 표지엔 중요도에 따라 글자 크기와 사진 크기가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기사는 ‘탑’. 그리고 제호 옆이나 위 등에 들어가는 ‘버금 기사’는 ‘상탑’이라 부른다. 이들 ‘주요기사’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역시 전체 빈도와 비슷했다. 1·2위를 차지한 것은 ‘양김’ DJ와 YS. 이어 ‘탑10’안에는 노무현 이회창 김종필 전두환 이인제 박근혜 노태우 정동영이, ‘상탑’에는 전두환 김우중 이회창 노무현 노태우 김종필 김윤환 이인제가 이름을 올렸다.
<일요신문> 표지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일요신문> 표지를 5년 단위인 1기(1992년 4월~1997년 3월), 2기(1997년 4월~2002년 3월), 3기(2002년 4월~현재)로 나눠 살펴보니 등장인물들의 ‘부침’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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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프=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또한 독자들의 기호에 따라 스포츠 연예 분야가 지면을 넓혀가면서 스포츠 연예 인물의 약진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박지성. 박지성은 3기에 20컷(9위)으로 ‘톱10’ 안에 들어왔다. 1기 때 20위권 안엔 스포츠 연예 인물이 한 명도 없었지만 2기 땐 김희선이 이름을 올렸고 3기 땐 앞서 언급한 박지성 외에 박주영 고현정이 얼굴을 내밀었다.
이제 사진에서 ‘텍스트’로 넘어가보자. <일요신문> 표지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무엇일까. 답은 일의 속내를 의미하는 ‘내막’과 ‘있다’. 사건의 감춰진 속내를 끈질기게 추적,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들춰내는 <일요신문>의 속성을 대변해주는 단어다. ‘비밀’ ‘왜’ ‘전모’ ‘추적’ ‘공개’ ‘막후’ ‘진상’ ‘의혹’ ‘사연’ 등 비슷한 쓰임새의 단어들이 20위권 안에 포진하고 있다.
많이 쓰인 단어 중엔 물론 인물들도 올라 있다. 인물 중 1위는 ‘DJ’로 사진 순위와 똑같다. ‘DJ’와 ‘김대중’을 합치면 ‘내막’을 누르고 1위다. 2위는 YS, 3위는 이회창이었다. 박근혜 이인제 전두환이 뒤를 이었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