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으로 오빠 등에 자국낸 Y야 너는 지금 어딨니”
이름과 일하는 시간, 외모와 성격, 서비스, 특기 사항으로 나눠어져 있는 이 ‘아가씨 파일’은 수많은 ‘여관바리 초보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성매매를 일삼는 ‘여성 범죄자’들에 대한 X파일인 셈이지만 실제 이 같은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러한 심각성은 엿보이지 않는다.
일명 ‘B’라는 여성에 대한 파일을 잠시 엿보자. 외모에 대한 항목에서는 ‘일본 AV 배우 중에 키도 아야카라고 있는데 그 아가씨랑 닮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길고 마른 편이고 얼굴은 예쁜 편’이라고 적고 있다. 서비스 항목에서는 ‘상당히 특이한 서비스다’라는 평이 붙어 있다. ‘서비스도 대충 대충 하고 마인드도 별로지만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특이한 것, 약간의 애인모드 비슷한 게 들어오는 것 같다’는 평가다.
‘통통걸’이라는 닉네임이 있는 D 양에 대해서는 ‘피부는 별로 부드럽지 못하지만 품었을 때의 느낌은 무척이나 부드러웠다’며 ‘그러나 나이에 비해 좀 더 있어 보이는 외모는 그녀의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식의 과학적인 분석(?)도 곁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두툼한 입술이 묘한 색기를 내보이며… 무척이나 에로틱했으나 좀 빠른 것이 흠이랄까’라는 개인의 감상평도 적혀 있다.
때로 당사자가 보면 기분 상할 내용들도 가감 없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K’라는 아가씨에 대한 설명에는 ‘가슴은 A컵과 B컵의 중간 수준이며 약간 처져 있다. 아가씨 스스로 가슴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어서 만지려고 하면 손으로 막는 경우가 많다’고 적혀 있다. ‘U’라는 아가씨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프로근성이 없다. 너무 대충한다’고 평가하면서 ‘다른 것들은 괜찮으나 스스로 귀엽다는 의식을 갖고 그것으로 많은 것들을 때우려고 하므로 서비스 정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때로 일부 마니아들은 과거에 단골을 맺었던 아가씨가 업계를 떠난 후에 그녀에 대한 ‘애절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한다. Y 양에 대한 한 남성의 글 중 일부다.
“애인모드와 열정적 관계를 같이 할 수 있는 언니(아가씨를 지칭)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Y 그대가 바로 에이스지. 애인모드의 절정을 보여주며… 손톱으로 오빠들의 등에 자국을 내어 가정불화의 원인을 일으킨 Y, 너는 지금 어딨니?”
또 다른 네티즌은 P라는 여성을 ‘하나비’에 비유하며 추억을 되씹고 있었다.
“P, 그녀는 누구인가? 오빠들이 들어가면 그 아름답지만 탱탱한 히프와 가슴, 그리고 기다란 손으로… 만지며 윙크하며 웃던, 그래서 키스를 퍼부으면서 밤하늘을 날다 장렬히 불길 속으로 전사하는 한 마리의 하나비 아니었던가? 진정한 5만 5000원의 신화를 느끼게 해주는 그 미모, 그 애교, 그 질펀한 키스의 하나비.”
박경민 르포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