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가 돌아왔다
하지만 최근 이들 벌떼 룸살롱이 다시금 인기를 서서히 얻어나가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서울 마포에 위치한 B 룸살롱 상무는 “일단 유흥업 쪽에서 일하려고 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북창동이나 강남으로 진출하기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즉 최근의 경기 불황과 실직 탓에 젊고 예쁜 미시족 등이 유흥업 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려 하지만 이쪽 일을 전혀 해보지 않은 그녀들이 당장에 대형 룸살롱에 가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네 룸살롱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는 것. 결국 새로운 ‘아가씨’들이 대거 유흥가로 진출하면서 ‘벌떼 룸살롱’들이 어부지리로 ‘물 좋은’ 여성들을 도우미로 고용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이들의 두 번째 인기비결은 말 그대로 저렴한 가격. 일단 수질이 어느 정도 받쳐주는 상태에서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인기가 급상승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이들 벌떼 룸살롱들은 대부분 시간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보통 한 ‘타임’은 1시간이다. 만약 두 명의 남자 손님이 1시간 동안 양주 한 병과 안주 한 접시를 먹으면 총 비용은 24만 원. 기존 룸살롱과 달리 1인당 12만 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술값으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북창동 업소가 1인당 20만 원인 것에 비하면 무려 8만 원이나 저렴한 것.
특히 경기가 극히 좋지 않은 요즘 상황에서 남성들은 고급 룸살롱을 찾기보다는 이처럼 동네 룸살롱에서 가볍게 한잔 하고 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동네 룸살롱’이다 보니 진상이 적은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고 한다. 집으로 가다 언제 어디서 서로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약간은 조심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
구성모 헤이맨투데이.com 대표 heyman@heyman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