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미 꼬미 쪼꼬미~ “돌아와줘서 고마워”
한국GM 창원공장 경상용차 조립라인에서 직원들이 다마스의 내부와 외부를 살펴보고 있다.
이 차가 이토록 오랫동안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경차 혜택을 받는 1000만 원 미만 경상용 자동차라는 점이다. 이보다 더 싼 차는 없다. 그래서 서민들의 발이다. 자동차가 꼭 필요하지만 경제적으로 여력이 크지 않은 사람들에게 다마스는 미니밴이나 트럭 가격의 절반이나 3분의 1 가격이면 살 수 있는 히든카드인 셈이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다마스는 생산이 중단됐다. 다마스를 생산하는 한국지엠은 “새로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정부는 2014년부터 전 차종에 배출가스 자가 진단 장치(OBD-2)를 의무화하는 법을 지난해 입법 예고했다. 이미 장착이 의무화되어있는 OBD의 수준을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배출가스를 엄격히 관리해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한국GM은 연간 3000대 수준의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 수천억 원의 투자를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생산원가 대비 투자비 회수가 어려운 저렴한 모델이어서 마진이 남지 않자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것이다. 이후 다마스는 중고차 시장에서 웃돈을 줘야 될 만큼 품귀현상까지 일어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차가 다시 살아났다. 용달연합회, 유통상인연합회, 세탁업연합회 등 중소상공인들이 거세게 재생산을 요구해 왔고, 정부가 올해 1월에 두 차종에 대한 각종 규제를 풀어주면서 지엠이 마음을 바꾼 것. 단종 철회를 지속적으로 요청한 주요 고객들의 성원 덕분에 다마스가 다시 부활하게 됐다.
조금 아쉬운 건 한국GM이 설비 투자 등의 이유로 가격을 다소 올렸다는 점. 2015년형 다마스는 5인승이 964만~1000만 원, 2인승 밴이 958만~983만 원. 백천용 창원공장 상무는 개발비가 들어가는 “배기가스자가진단장치를 내년까지 달고,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는 내후년까지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인기가 높지만 다마스는 그리 좋은 차가 아니다. 안전의 기본인 에어백조차 없다. 물론 2015년형도 없다. 향후 검토 중이란다. 오죽하면 또 2015형 다마스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최고 속도 시속 99㎞를 넘지 않도록 장치를 달아놨다. 다마스의 성능도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배기량 796㏄의 LPG 엔진으로 최고출력이 41∼43마력에 불과하다. 현재 한국GM이 생산하는 경차 ‘스파크’(70마력)보다 최고출력이 낮다.
그럼에도 다마스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에 경차치고는 넓은 적재공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솔린보다 저렴한 LPG를 연료로 사용하고 구입 시 취득·등록세(신차 가격의 7%)가 면제된다.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주차비도 절반이다. 국내에서 팔리는 상용차 가운데 경차 혜택을 받는 건 다마스와 라보뿐이다. 때문에 다마스는 ‘돈 버는 차’다. 좁은 골목길을 누비기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마스의 폭은 1.4m로 1t 트럭보다 34㎝ 짧다. 더구나 일반 화물차를 개조해 음식을 파는 푸드 트럭이 합법화된 상황에서 다마스의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