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박물관보다는 지켜야 할 에티켓이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엄마가 경직되고 불편해하면 아이도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는다. 집에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저 눈으로 ‘감상’한다는 생각을 가질 것. 전시 작품을 모두 아이와 함께 관람해야 한다는 생각도 버리자. 아무리 작품이 좋더라도 첫 작품부터 하나하나 모두 보려고 하면 아이는 물론 엄마도 지치기 십상이다. 아이가 가장 흥미 있어 하는 작품 위주로 둘러보거나 보고 싶은 그림만 골라 감상해도 괜찮다.
1 아이가 흥미와 호기심을 갖는 작품을 택할 것
샤갈, 피카소 등 유명 작가의 특별전이 열리면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 하지만 유명한 전시라고 해서 아이에게 좋은 효과를 주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흥미와 호기심을 갖는 작품을 택해 관람하는 게 필수. 간단한 점, 선, 면 등 조형 요소에 중점을 둔 작품도 좋고, 최근 많이 열리는 만화 캐리커처 전시나 동물을 모티브로 한 작품 전시도 괜찮다. 특히 유아기의 아동이라면 체험이 있는 전시를 추천한다.
2 아이가 편한 곳을 택한다
사람이 너무 많거나 오래 기다려야 하는 곳은 피하자. 아이가 어린만큼 무엇보다 아이가 편안한 곳을 택하는 게 좋다. 아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미술관을 찾는 것도 요령. 헬로우뮤지움, 상상톡톡 미술관, 경기도 미술관 내 어린이미술관 등이 대표적이다.
3 전시의 첫날과 마지막 날은 피한다
전시회의 특성상 전시 첫날과 마지막 날은 매우 혼잡하다. 특히 마지막 날은 사람이 많아 입장을 조기 마감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이를 데리고 간다면 전시 기간 중반의 주말이나 주중을 택해 방문하는 게 좋다.
4 팸플릿과 자료를 미리 챙겨둔다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 비치된 팸플릿과 자료, 전시도록 등을 미리 챙겨두면 요긴하다. 작품에 대해 공부를 했어도 아이가 갑자기 물어보면 생각이 금세 안 날 때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 참고하기 좋다. 전시 안내도에 꼭 보고 싶었던 미술 작품을 표시해두면 관람 동선을 정하기도 편하다.
5 전시해설 도우미를 활용하라
많은 사람들이 단체 관람이 아니면 전시 해설을 못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는 전시장에 자원봉사 도우미가 상주하는 경우도 많고, 대여료를 내면 PDA나 MP3 음성 안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으니 미리 확인해두자.
6 공부하지 말고 놀이로 즐겨라
아무리 집중력이 뛰어난 아이라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비슷한 종류의 미술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지루하게 마련. 이럴 때는 중간 중간 쉬며 놀이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작품 속에 그려진 사각형의 개수를 세거나 특정 소품 등을 찾는 놀이를 하면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훨씬 흥미로워한다.
7 추상적인 질문 대신 간단한 질문을 묻는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는 아이와 함께 작품에 대해 느낀 점을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빨간 꽃을 들고 우는 여자를 그린 그림이 있다고 치자. 대부분의 엄마들이 “왜 화가가 저기에 빨간색 꽃을 그렸을까?”라고 묻는데 아이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차라리 “저 꽃은 무슨 색깔이야?”, “저 그림 속 여자는 뭘 하고 있지?” 같은 아이가 바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한 다음 “그림 속 여자가 울고 있으니까 엄마는 슬프네. 00는 어때?” 식으로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는 게 좋다.
8 아이의 경험을 대입시켜라
시골길이 그려진 그림을 함께 감상한다면 “할아버지네 시골집 길과 비슷하지?”라고 말해주자. 사과 등 정물을 그린 그림 또한 마찬가지. “이거 어제 먹었던 사과랑 똑같이 생겼네?”, “집에 있는 화분이랑 비슷하지?” 등 아이가 평소에 경험한 일에 비추어 이야기하면 그림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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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황선영 기자 / 사진 이주현 / 모델 이해인(7세), 이병훈(7세) / 도움말 김이삭(헬로우뮤지움 관장) / 의상협찬 펜디키즈(02-3447-7701), 쁘띠슈(02-511-2483), 바바라키즈(02-514-9006) / 촬영협조 비플러스엠(www.bpl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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