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된 지 얼마 안된 전자담배의 금연효과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
최근 젊은층, 노년층 가릴 것 없이 목에 두꺼운 만년필 모양의 전자담배를 걸고 다니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전자담배의 저변이 늘고 있는 것은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방안 발표가 결정적이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전자담배로 전향한 흡연자들은 일반 담배를 피우면서 느끼게 되는 타인에게 간접흡연을 시킨다는 죄의식이나 담배 냄새 걱정도 덜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얼마 전 40대 직장인 임 아무개 씨는 전자담배를 구입했다. 임 씨는 “(전자담배를 구입한 이유가) 금연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피워도 몸에 냄새가 배지 않고, 재도 날리지 않는 전자담배의 깔끔함 때문이다”고 전자담배 구입 이유를 밝혔다.
한 달 전 전자담배를 구입했다는 20대 직장인 김 아무개 씨는 편리함을 전자담배의 최고 장점으로 꼽았다. 김 씨는 “집 안에서 흡연은 가족들 눈총 탓에 꿈도 못 꾸지만 전자담배로 전향하고 나서는 집 안에서 피울 수 있다”며 “아침에 집 밖에 나가 담배 피우고 오는 귀찮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김 씨는 “침대 위에 누워서 피우는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 꿈만 같다”며 즐거워 했다.
하지만 전자담배가 편하다며 과다 흡연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의 연소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발암물질이 훨씬 적을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안전성에 대해서는 미국 식약청을 포함해 여러 기관에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지난 2009년 한국소비자보호원 산하 소비자안전센터, 지난 2010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발표한 ‘전자담배 관리 방안 연구’ 등에 따르면 전자담배 일부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4~31㎎ 검출됐다고 한다. 이 수치는 일반 담배 못지 않는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를 맹신한채 과다하게 이용할 경우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전자담배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