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시 주제에 맞는 책을 미리 읽어둔다
박물관에 가기 전 전시 주제와 관련한 책을 아이와 같이 읽고 가면 교육 효과가 크다. 아이 입장에서는 책에서 본 것을 전시장에서 실물로 확인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엄마도 미리 공부해두어 아이가 물어볼 때 대답해주기 쉽다.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전시에 대한 정보를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다. 전시의 특징과 작품에 대한 대략적인 해설은 물론 사진 또는 동영상으로 미리 전시를 체험해볼 수도 있다.
2 하나만 골라 집중적으로 관람한다
박물관 또한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전시물을 보려고 욕심내면 안 된다. 미취학 아동의 최대 집중 시간은 40분 남짓. 그러니 이것저것 보여주고 설명하려 들지 말고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이나 식물 등 하나의 주제를 정해 전시물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게 현명하다. 가령 호랑이를 주제로 자연사박물관을 찾았다면 호랑이의 발은 몇 개인지, 이빨은 어떤 모양인지, 털의 무늬는 어떤지 자세히 살펴보는 식이다. 공간이 넓다 보니 효율적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안내책자에 전시장 동선이 표시된 경우도 많으므로 꼭 챙겨두자.
3 아이가 어리다면 로봇·만화 박물관 등 소규모 박물관이 좋다
박물관을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많으므로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거부감부터 없애야 한다. 이럴 때는 아이가 흥미를 갖는 만화나 로봇, 장난감 등을 주제로 문을 연 소규모 박물관을 먼저 접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식물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박물관이나 자연사박물관 등도 권할 만하다.
4 박물관 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하자
국공립 박물관의 대부분이 유아 및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통 전시 주제에 맞춰 동영상 상영, 전문가의 스토리텔링, 만들기 수업 등이 이뤄지는데, 아이가 눈으로만 보는 것보다 훨씬 쉽고 재밌게 전시의 주제와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시 중인 작품을 주제로 연령대별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주중·주말·방학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 아이들을 대상으로는 주중·주말 프로그램이 많은데 보통 현장 접수로 진행하며 대부분 무료다.
5 어린이박물관은 사전 예약이 필수
국립중앙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의 경우 체험전시 박물관으로 1일 6회 300명 제한 입장을 하고 있다. 어린이박물관의 경우 인원이 넘으면 매진되고 입장이 안 되는 곳도 많으니 사전에 예약을 해두는 게 좋다.
6 박물관도 아이의 연령에 맞춰 고른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민속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은 초등학생을 타깃으로 만들어졌고, 상상나라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유아 전용이다. 또한 헬로우뮤지움과 경기도미술관 내 어린이박물관은 유아 및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관람과 체험이 가능하니 미리 체크해 둘 것.
7 과도한 설명은 금물
전시물을 보며 아이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전하려 하지 말 것. 알아듣지도 못하는 어려운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어른이라도 따분해지게 마련이다. 동물 관련 전시물이라면 “00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을 찾아볼래?”, “어떤 동물이 가장 마음에 드니?” 식으로 아이가 즐거움을 찾도록 돕자. 아이가 전시에 흥미를 잃었다면 욕심 부리지 말고 차라리 밖으로 나갈 것. 손으로 만져도 되는 실외 전시물을 보거나 야외에 마련된 어린이 놀이터에서 노는 편이 낫다.
8 집에 돌아오면 엄마표 홈스쿨링
박물관에 다녀와 전시장에서 본 동물을 그려보거나 관련된 책을 읽으면 교육 효과가 배가된다. 잠들 기 전 아이와 함께 전시장에서 본 동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음에 가면 다시 보고 싶은 동물은 무엇인지 대화를 나누도록 한다.
* 미리 알아두자! 전시 관람 기본 에티켓
음식물 반입은 금지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기본적으로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 이는 어린아이들도 마찬가지.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전시 관람 중에 과자 봉지를 아이 손에 쥐어주거나 음료수를 먹이는 엄마들도 있는데 이는 금물이다. 전시장 안에서는 원칙적으로 물도 먹지 않는 게 에티켓. 만약 아이가 원한다면 전시 공간이 아니라 카페테리아나 휴게실을 이용하자.
연령이 낮다면 어린이 전용 미술관·박물관을 찾자
괜한 욕심에 아이 눈높이에 맞지 않은 곳을 택하면 관람은커녕 “조용히 해”라고 잔소리만 하다 나오기 십상이다. 집중력이 짧은 5세 이하 아이라면 아이 눈높이에 맞는 어린이 전용 전시가 제격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형 놀이터나 체험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뛰거나 소리를 내도 큰 제지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전시관에서는 ‘Be Quiet!’
아이와 전시물이나 미술 작품에 대해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괜찮지만 큰 소리를 내는 건 금물이다. 전시관에서는 작은 소리도 크게 울려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기 때문. 전시장 안에서는 최대한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는 게 좋다.
휴대전화는 진동이나 무음으로 해둔다
조용한 공간이다 보니 벨소리는 물론이고 진동 소리도 크게 들리기 쉽다. 그러니 전시장 안에서는 휴대전화를 진동이나 무음으로 돌려놓을 것.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경우도 많은데 그림이나 오래된 유물은 플래시의 불빛에 손상될 수 있어 사진 촬영을 금하는 곳이 많다. 촬영이 가능한 곳은 ‘촬영 가능’이라고 표시되어 있으니 잘 확인하자.
아이에게 미리 전시 관람 에티켓을 가르칠 것
방문 전 너무 큰 소리로 떠들거나 뛰어다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실례가 된다고 아이에게 미리 일러두자. 이때 <푸메 꾸메와 함께 미술관에 가요!> 같은 전시 관람 에티켓을 아이 눈높이에서 설명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전시관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엄마가 먼저 작은 소리로 아이 귀에 대고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백 번 얘기하는 것보다 엄마가 몸소 보여주는 게 효과적이다.
편안한 운동화, 옷을 입는다
전시회에 뒷굽이 딱딱한 신발을 신고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소리가 크게 울려 관람을 방해할 뿐 아니라 불편하기까지 하다. 특히 어린아이가 구두를 신고 장시간 관람하는 건 금물. 이럴 때는 푹신한 운동화를 신기고 야외 시설물을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활동성이 좋은 옷을 입히자.
작품은 절대 만지지 말 것
대부분의 전시물 앞에 표지선이 있는데 이 안으로는 들어가면 안 된다고 미리 일러두자. 작품을 손으로 만지는 것도 금물이다. 손의 체온이나 작은 압력만으로도 작품이 파손되거나 부식될 수 있으므로 절대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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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황선영 기자 / 사진 이주현 / 모델 이해인(7세), 이병훈(7세) / 도움말 김이삭(헬로우뮤지움 관장) / 의상협찬 펜디키즈(02-3447-7701), 쁘띠슈(02-511-2483), 바바라키즈(02-514-9006) / 촬영협조 비플러스엠(www.bpl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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