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혈관종과 혈관기형을 쉽게 감별하는 진단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20일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김석화, 최태현 교수와 영상의학과 손철호, 최승홍 교수, 계명대 동산의료원 성형외과 최재훈 교수 등 연구팀은 ‘1형 포도당 운반 단백질 항체(GLUT1)’를 입힌 MRI 조형제가 혈관종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GLUT1’가 혈관기형에서 발현되지 않고 혈관종에서만 발현된다는 점을 이용해 MRI 조영제인 산화철 나노입자에 ‘GLUT1 항체’를 붙여 MRI 영상으로 혈관종을 진단했다.
사람의 혈관종 조직을 이식한 8마리의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조영제의 투입 전과 후의 MRI 영상의 신호값을 확인하면 혈관종인지를 쉽게 감별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임상적으로 꼭 구분해야 하는 혈관종과 혈관기형을 MRI 영상을 이용한 분자영상 기술로 쉽고 정확하게 감별, 진단해 환자에게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혈관종은 혈관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피부 겉으로 튀어나오거나 혹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유아기와 유년기에 관찰되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신생아 1000명 중 1~2명은 혈관종이 나타난다. 혈관종은 대개 생후 2주경에 자라기 시작하나, 1세 이후에 서서히 줄어든다.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면 경과만 관찰하면 된다.
혈관기형은 혈관종과 유사한 임상양상을 보이나 성장하면서 크기가 더 커지고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수술이나 색전술 등 치료가 꼭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나노연구 저널인 ‘나노메디슨’에 게재됐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