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화가 비바람이라면, 분노는 레벨5 정도의 허리케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관계를 망칠 수 있으며 직업을 빼앗아가며 감정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신체적 손상과 그보다 더 심각한 일이 벌어질 여지를 가지고 있다.
분노 전문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로널드 T.포터-에프론 박사는 <욱하는 성질 죽이기>를 통해 분노가 자신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단계적 가이드 및 계획을 제공한다.
‘블라인드레이지(Blind Rage)’, 즉 맹목적 분노가 시작되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의식 감지를 손실하며 행동을 통제를 인식하는 방법을 잃어버린다.
총체적 분노는 화보다 훨씬 강하다. 이것은 몸과 더불어 마음의 일이며 사람을 잠재적으로 치명적 파괴의 도구로 변하게 한다. 이때 몇몇 분노자들은 붉은색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피가 너무 급격히 그리고 강하게 펌프되어 눈에 있는 모세혈관들을 팽창시키기 때문이다.
일부에게는 분노는 매우 쾌감성이 높다. 분노를 가진 한 상담자는 이렇게 말했다. “분노를 터뜨리면 뭐라고 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다.” 따라서 분노는 취할 수 있으며 중독성이 강하다고 단정할 수 있다.
분노는 돌발성 분노, 잠재적 분노, 생존성 분노, 체념성 분노, 수치심에서 비롯된 분노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분노에 드는 비용은 엄청나다. 자기 자신 혹은 타인을 감금시키고, 다른 이들에게 신체적·정신적 손상을 입히며 그들과의 관계는 단절된다. 또한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제적 스트레스를 견뎌야 하는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 책은 분노와 화의 차이점을 명쾌하게 이해시키고 분노가 진행될 때 뇌에 생기는 일을 보여준다. 그 다음 여섯 개의 분노와 이에 방아쇠를 당기는 상황들을 설명하고 단계적으로 분노를 끝내는 법과 효과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스킬을 알려준다.
로널드 T.포터-에프론 지음. 전승로 옮김. 다연. 정가 1만 5000원.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