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X디자인이야기 제공
글로벌 IT 기업인 애플과 삼성은 지금도 UX 디자인의 특허권을 놓고 천문학적인 소송비용을 들여 소송 중이다. UX의 경제적 가치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UX는 모바일 기기의 핵심인 쉬운 사용을 가능케한다. 그렇게 때문에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언제나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잡스의 당부는 그가 죽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새롭게 출시된 크기를 키운 애플의 아이폰6는 엄지손가락만으로 화면 전체를 터치할 수 있는 리치 어빌리티(Reach Ability) 기능이 있다. 리치 어빌리티는 아이폰의 홈 버튼을 두 번 누르면 화면 전체가 아래로 내려오고, 아이폰을 쥔 손의 엄지손가락이 닿는 범위로 화면 슬라이드를 내릴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애플은 리치 어빌리티 기능을 새롭게 적용하면서 화면이 커진 아이폰을 한손 조작이 쉽도록 했다. 모두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UX 디자인 이야기>는 기존의 UX 관련 서적이나 강의를 바로 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쓴 기초 개념서이다. 가급적 기술적인 방법을 배제하고 UX를 둘러싼 여러 가지 개념을 논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문 UX 디자이너나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분야에 UX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저자는 풍부한 저술 경력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쉽게 볼 수 있게끔 내용을 193개의 주제로 나누어 편집하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200여 개의 일러스트를 가미했다.
UX 디자인은 사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미디어에 관한 디자인이다. 미디어는 디지털 방식일 수도 있으며, 아날로그적 방식일 수도 있다. 새로운 미디어의 형태나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미디어의 콘텐츠를 사용자에 적합하게 디자인하는 것 등이 UX 디자인의 영역이다. 이 책은 모든 형태의 미디어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디자인을 하며 염두에 두어야 할 것과 지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사용자 경험 개발을 위한 훌륭한 지침서로서 자신의 상품을 감동을 주는 브랜드로 만들도록 도와준다. 또한 이 책은 상품의 특성을 사용자에게 최적화하거나, 디자이너가 자신의 언어를 강화하기 위해 동원하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저자 현호영. 프로제. 정가 3만 2000원.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