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LG트윈스
KIA는 김기태 전 LG 감독을 8대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28일 공식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 5000만 원, 연봉 2억 5000만 원으로 총액 10억 원이다.
앞서 KIA는 3년 임기를 마친 선동열 감독과의 2년 재계약을 결정했다. 그러나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지 않고 재계약을 체결한 데 대해 팬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선동열 감독은 결국 재계약 6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이후 KIA는 후임 감독 선별에 들어갔고, 선동열 감독의 광주일고 후배인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잇게 됐다. 이로써 김기태 감독은 지난 4월 LG 감독직 사퇴 이후 6개월 만에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구단은 지난 3년 포스트시즌 진입에 실패하면서 선수단에 팽배한 패배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보고 김기태 감독을 낙점했다. 김 감독의 선수들과 소통과 교감, 강력한 리빌딩 추진력에 높은 평점을 매겼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계약을 마치고 “현재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며 “올해 마무리 훈련과 내년 전지훈련을 통해 팀의 색깔을 바꿔 놓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팀 리빌딩은 젊은 선수로 사람만 바뀐다고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선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의 마인드 역시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며 “팀 리빌딩에 주력하면서도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기태 감독은 당분간 광주에 머물며 KIA 선수단 현황 파악과 코칭스태프 인선 등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후,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또한 취임식은 김 감독의 뜻에 따라 마무리훈련을 마친 이후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광주일고를 졸업한 김기태 신임 감독은 쌍방울, 삼성, SK에서 선수생활을 거쳐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활동을 했다. 이어 LG 2군 감독을 거쳐 지난 2012년 LG 1군 지휘봉을 처음 잡았다. 첫 해는 57승 72패 4무에 그쳤으나 지난 2013년 74승 54패 4무를 기록하며 팀을 11년 만에 4강으로 이끌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