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공원이나 약수터 등에서 나무에 등을 부딪치며 운동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등치기 운동은 허리와 등의 피로를 풀어주고 마사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많이 하지만 잘못하면 척추관절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등치기 운동을 하는 동안 마사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오랫동안 등 부분에 충격을 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돌출돼 있는 척추 뼈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뼈 속 디스크까지 압력을 줘 척추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무조건 세게 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강약조절을 하지 못하게 되면 뼈가 약한 어르신이나 골다공증과 같은 퇴행성관절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부상의 위험도도 높아지게 된다.
특히 나이가 들면 뼈에 칼슘이 빠져나가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등치기 운동을 힘 조절 없이 강하게 하면 척추압박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골절이 일어나게 되면 심각한 통증과 함께 일어나거나 걷기가 힘들어지고 몸이 앞으로 굽어지게 된다.
등치기 운동을 해야 한다면 부상을 방지하는 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부상을 예방하고 마사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나무에 등을 치기 보다는 부드럽게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등 가운데가 아닌 좌우 근육을 나무에 대고 밀어주게 되면 안마 효과도 높이고 척추에 무리도 주지 않게 된다.
또한 뜨거운 찜질을 하거나 손가락으로 마사지할 부위를 눌러주는 것도 통증이나 근육을 풀어 주는데 효과가 있다. 만일 등치기운동과 같은 충격으로 인해 척추압박골절이 일어날 경우에는 피부를 작게 절개한 후 주사바늘을 통해 부러진 척추 뼈에 의료용 골 시멘트를 주입하는 척추체성형술과 같은 시술이 이루어지게 된다.
참튼튼병원 장안동지점 박민우원장은 “등치기 운동이 근육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마사지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의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은 만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잠깐의 시원함을 위해 척추에 충격을 주기보다는 부드러운 마사지, 찜질을 하는 것이 척추관절 건강을 위해 더 좋은 방법인 만큼 척추관절이 좋지 않는 사람들은 등치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