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4일 요르단, 18일 이란과의 평가전을 치를 슈틸리케호 2기 엔트리 22명과 대기명단 5명을 발표했다. 이번 평가전은 오는 2015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비한 중동 원정 평가전이다.
출처=MBC 중계화면 캡쳐
이번 엔트리의 최대 관심은 박주영의 합류여부였다. 김신욱은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이동국은 지난 26일 수원과의 K리그클래식 경기에서 각각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당해 발탁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최전방 공격수 자원 중 남은 대안은 박주영 정도다.
앞서 부임 초기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경기력도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 선발을 논하는 것은 부정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아스널에서 방출된 뒤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던 박주영은 지난 10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샤밥에 이적한 것. 지난 10월 18일 알 힐랄과의 데뷔전에서는 득점포도 가동해 골감각을 선보였다. 지난 10월 31일 알라에드전에서는 첫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박주영의 득점 소식에 “35분 만 소화했지만, 골을 넣고 경기를 뛴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주영의 엔트리 발탁으로 대표팀에서 시험에 나선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엔트리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표팀이 아시안컵 최종명단 발표 전 마지막인 만큼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며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선발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박주영과 함께 수문장 정성룡의 대표팀 복귀도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정성룡은 경기력 뿐만 아니라 SNS에서의 경솔한 글로 여러 구설수에 올랐다. 그리고 그 여파로 정성룡은 지난 9월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 10월에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는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성룡은 절치부심해 수원의 주전 골키퍼로 조금은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며, 수원의 K리그클래식 2위 질주를 이끌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파라과이와 코스타리카전의 경우, 2명의 골키퍼만 소집했지만 이번에는 장거리 원정이기 때문에 인해 한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대체할 수 없어 3명을 소집했다”며 “정성룡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지만, 본인이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기 때문에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슈틸리케호 1기에서는 소집되지 않은 이근호도 새롭게 발탁됐다. 이근호는 지난 1일 엘 자이시와 알 샤하니야의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1·2호골을 터트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0월 평가전 명단에서 이근호의 카타르 엘 자이시로 이적 후 소속팀 적응을 위해 차출하지 않았다.
이근호와 더불어 중동파인 곽태휘(알 힐랄), 한국영(카타르SC), 남태희(레퀴야SC), 조영철(카타르SC)도 지난 10월에 이어 변함없이 승선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등이 발탁됐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도 슈틸리케호에 첫 발탁됐다.
이번 중동 원정 평가전은 아시안컵 50명 예비명단을 AFC에 제출하기 전 치르는 마지막 시험 무대다. 50명의 예비명단은 오는 12월 9일, 23명의 최종명단은 12월 30일 마감이다.
한편 슈틸리케호 2기는 오는 14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과 평가전을 가진 뒤, 이란 테헤란으로 이동해 18일 이란과 일전을 벌인다.
<슈틸리케 대표팀 2기 명단 22인>
FW : 조영철(카타르SC) 이근호(엘 자이시) 박주영(알 샤밥)
MF :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카타르SC) 남태희(레퀴야) 구자철(마인츠) 김민우(사간도스) 한교원(전북)
DF :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창수(가시와)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힐랄) 김진수(호펜하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차두리(서울) 박주호(마인츠)
GK : 김승규(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수원)
<예비명단 5인>
신화용(포항) 윤석영(QPR) 홍철(수원) 박종우(광저우 부리) 이명주(알 아인)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