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시청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PD들은 과연 어떻게 일할까? <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창의적인 예능 PD로 인정받는 나영석, 서수민, 신원호, 김용범, 신형관, 김태호가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단계부터 성과를 창출하기까지 조목조목 풀어낸다.
나영석 PD는 ‘나영석 표 놀이터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의외의 사건에서 특별한 재미를 찾는다는 것이다.
100명이 넘는 개그맨과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성공 코너를 만들어온 서수민 PD는 조직관리를 창의성 발휘를 위한 최우선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신원호 PD는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드라마를 연출하기로 마음먹은 후 배우 캐스팅과 제작 프로세스 이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예능 연출 방식으로 드라마를 제작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경청’을 꼽는 김용범 PD는 스토리텔링을 프로그램에 효과적으로 배치해 <슈퍼스타K>와 <댄싱9>을 성공시켰다.
케이블TV 초창기에 입사해 Mnet을 최고의 음악 방송으로 키운 신형관 PD는 마니아적인 집념과 열정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평PD 최초 CJ그룹 상무에 오른 인물이다.
예능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김태호 PD는 9년간 <무한도전>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 ‘예능의 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 성공시켜 온 스타 예능 PD 6인을 회사원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봤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들도 알고 보면 직장인이라는 것이다. 직장생활에서 정체기를 겪었을 때 어떻게 극복해냈는지, 프로그램 성공 이후 자만에 빠지지 않고 다음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실의에 빠진 후배에게 어떻게 조언했으며 상사는 어떻게 설득하는지까지 가감 없이 제시한다.
이들이 스타 PD가 아니라 직장인으로서 건네는 조언은 때론 진지하고 때론 신나게 일하고 싶은 젊은 직장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정덕현 지음. 중앙북스. 정가 1만 3000원.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