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에 따르면 각자 자신의 정확한 혈관나이를 이해하고 ‘혈압 120∼80㎜Hg, 혈당 100mg/dL 이하, 총콜레스테롤 200mg/dL 이하’로 유지한다면 혈관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 정부와 지자체까지 나서 국민의 혈관 나이와 건강을 챙길 정도다.
이처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혈관 건강에 가장 큰 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질병이 바로 ‘죽상경화증’이다. 지난달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죽상경화증’으로 인한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 분석해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죽상경화증 진료인원이 2008년 10만 2000명에서 2013년 15만 9000명으로 연평균 9.2% 증가했다. 총진료비 역시 2008년 1128억 원에서 2013년 1442억 원으로 연평균 5% 늘어났다.
죽상경화증은 동맥혈관 벽안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염증세포, 기타 다양한 세포들이 침투해 죽상경화반이라는 비정상적 병변을 만드는 질환이다. 병이 진행될수록 혈관의 폭이 좁아지고 혈액의 흐름에 문제가 발생해 심장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나타나고 뇌혈관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줄어들거나 막히면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을 유발한다.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가수 거북이의 멤버였던 임성훈, 개그맨 김형곤, 미국 배우 마이클 클락 던컨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사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결국 평소 자신의 혈관 나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건강을 지키지 못해서다.
흡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운동부족 등이 죽상경화증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흡연의 경우 죽상경화증 발병 위험을 2∼3배 정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금연을 할 경우에는 3년 내에 죽상경화증 위험이 약 60%가량 감소할 정도로 흡연은 죽상경화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운동이 죽상경화증 예방에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효과적인 운동방법은 유산소 운동이고 적어도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을 꾸준히 해야만 효과가 있다. 또한 죽상경화증은 운동 이외에 아스피린 복용으로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작용을 억제하여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아스피린 복용 여부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온 종합병원 심장내과 정상렬 과장은 “성인이 된 이후 우리가 노화를 겪는 것과 마찬가지로 혈관도 노화가 오게 되며 노화가 진행된 혈관은 마치 녹도 슬고 찌꺼기가 끼어 있는 노후 하수도관처럼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나 피떡 등이 붙어 혈관을 좁히게 되는 것”이라며 “노화 방지를 위해 피부나 두피 관리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혈관도 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정확한 혈관나이를 파악한 후 건강 목표치를 정해 운동, 금주·금연,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관리, 스트레스 및 음식 조절 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