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사랑은 나이불문, 국적도 불문하는 공통 주제다. 누구나 이별 후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사랑 노래에 가슴 저렸던 경험이 있을 만큼 사랑이란 주제는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성공과 실패라는 사랑의 굴곡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100% 성공할 수 있는 공식은 없는 걸까’라며 한탄하기도 한다.
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인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로 전 세계를 순수한 사랑에 열광케 한 작가 존 그린의 또 다른 소설이 국내에 출간됐다. 작가가 2006년 세상에 내놓은 <이름을 말해줘>는 열아홉 소년이 자신의 천재적 능력으로 사랑에 대한 성공 방정식을 모색하는 성장소설이다. 작가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에서 죽음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름을 말해줘>에서는 유쾌하면서도 철학적으로 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전해준다.
열아홉 살 콜린은 모두가 알아줄 정도로 천재적인 지능을 타고 났다. 학교에서부터 집에서까지 ‘신동’ 소리를 듣는 그이지만 청소년들이 지닌 친구관계와 연애 문제에서는 ‘꼴찌’를 면치 못한다.
그러던 중 문득 그는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차이며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연애의 공통점을 깨닫는다. 유년 시절 첫 과외교사의 딸이었던 꼬마 소녀 캐서린에서부터 시작해 총 19명의 캐서린들과 연애를 해왔던 것. 하지만 캐서린들은 모두 그에게 상처를 주며 떠나갔다.
천재소년 콜린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 차이는 사람을 예측할 수 있는 공식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친구 하산은 그를 위로하기 위해 함께 자동차 여행을 떠난다. ‘사랑을 그래프로 그릴 수 있다’는 콜린은 자신의 온 지식을 총동원하지만 여행길에 만난 소녀 린지와 지내면서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이름을 말해줘>는 출간된 해에 북리스트, 혼북, 커커스 등 미국 유랙 매체가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꼽혔고 다음 해에는 전미도서관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청소년 소설로 선정됐다.
콜린의 이야기는 단순히 청소년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 소설은 어른이 되기 전 방황하고 고민하는 청소년기의 순수한 사랑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 사랑의 본질을 돌아보기 만든다. 과연 콜린의 좌충우돌 사랑 방정식은 성공할 수 있을까.
웅진지식하우스. 1만 3000원. 316쪽.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