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원장은 지난해 3월 박근혜 정부의 첫 금감원 수장으로 취임해 임기는 오는 2016년 3월까지다. 그러나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년 8개월 만에 퇴진하게 된 것이다.
최 원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려지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각종 금융 사고에 대한 관리 감독 부실과 KB금융 사태를 둘러싼 징계 번복 논란 등과 관련해 사실상 경질에 가까운 문책성 교체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 원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KB금융 사태와 KB 수뇌부 징계 과정에서 각종 논란을 야기하며 국회 정무위 의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은 바 있으며, 개각설이 나올 때 마다 교체 대상에 오르내렸다.
최 원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정례회의를 열고 신임 금감원장을 임명 제청,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한편 최 원장의 후임 금감원장으로는 진웅섭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웅섭 사장은 행시 28회로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변인, 자본시장 국장, 새누리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역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