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관행적으로 해오던 일”이라며 대장균 시리얼 가공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져 동서식품으로서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동서식품은 지난 2012년 4월부터 지난 5월까지 2년여 간 동서식품 충북 진천공장에서 생산된 아몬드 후레이크,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오레오 오즈, 그래놀라 크랜베리아몬드, 너트 크런치 등 시리얼 5종에 대한 자가품질검사에서 12회에 걸쳐 대장균군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42톤 상당을 재가공해 살균한 뒤 새로운 제품에 섞어 28억 원 어치(52만 개)를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 10월 14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동서식품 공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검찰은 동서식품 임직원들을 조사한 뒤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혐의가 드러나면 기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10월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문제의 시리얼 제품을 검사한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수그러드는 듯 했다. 동서식품 역시 즉각 사과와 함께 전량 폐기라는 초강수를 두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검찰의 이번 이 대표 등 임직원에 대한 기소와 이 대표의 검찰 조사 시인성 발언으로 ‘대장균 시리얼’ 논란은 다시금 불거질 전망이다.
한편 합수단은 지난 10월 9일 세균이 검출된 크라운제과 ‘유기농 웨하스’ 수십억 원 어치를 시중에 유통한 혐의로 관련 임직원들을 적발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크라운제과 생산담당이사 신 아무개 씨 등 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공장장 김 아무개 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