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몰래 ‘꾹꾹’ 나도 몰래 ‘불끈’
오바시로 씨의 설명에 따르면, 신체에서 페니스의 발기와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은 ‘제1요추’다. 다시 말해, 척추 중 등뼈와 엉치뼈 사이 허리 부위에 있는 다섯 개의 뼈 가운데 가장 위에 위치한 요추를 뜻한다. 갈비뼈의 맨 밑 부분과 같은 높이에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더 쉽겠다.
제1요추는 가히 ‘발기 중추’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자세가 구부정해지기 때문에 자칫 뭉치기 십상. 따라서 오바시로 씨는 “발기력을 되찾고 싶으면 먼저 척추부터 풀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척추를 풀어줌으로써 발기 기능이 개선되는 건 물론 허리의 유연성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발기부전은 혈액순환의 장애만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요추의 뭉침도 발기부전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은 사뭇 흥미롭다. 사실 여기에는 의학적인 근거가 숨어있다. 항노화 전문의 나카이 노부아키는 “생식기를 주관하는 신경이 제1요추와 선골 등에 직접 연결되어 있으므로, 그 부위를 풀어주면 발기가 촉진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이치에 맞다”고 했다.
그렇다면 제1요추를 효과적으로 풀어주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일단 자신의 신체가 전(前)중심인지, 후(後)중심인지 아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테스트는 간단하다. 바닥에 발바닥 전체를 붙이고 서 있는 자세에서 그대로 눈을 감자. 잠시 후 당신의 몸은 어느 쪽으로 흔들렸는가. 만약 몸이 앞으로 흔들렸다면 전중심이다. 무게중심이 발끝에 있어 신체가 앞으로 치우친 편이다.
반면 몸이 뒤로 흔들렸다면 후중심이다. 이 경우 무게중심이 발뒤꿈치에 있어 구부정하게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취할 때가 많다. 덧붙여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보다 뒤로 젖히는 것이 힘든 사람은 전중심. 반대의 경우라면 후중심인 사람이다.
자신의 신체 상태를 체크했다면, 이제는 각각에 맞는 체조로 제1요추를 부드럽게 풀어보자. 먼저 전중심인 사람의 체조 방법이다(그림 A 참고). ①천장을 보고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몸의 폭과 비슷하게(60㎝ 정도) 벌린다. 이때 양팔은 편안하게 쭉 뻗는다. ②숨을 내쉬면서 발끝은 발등 쪽으로 젖히고, 종아리를 바닥에서 5cm정도 들어올린다.
후중심인 사람의 체조(그림 B 참고)는 ①반듯하게 누워 다리를 60㎝정도 벌리고, 좌우 견갑골을 모으는 느낌으로 양팔을 끌어 당겨 굽힌다. 등이 조금 떠 있어도 상관없다. ②숨을 마시면서 양쪽 다리를 30㎝정도 들어올린다. ③전중심, 후중심 체조 모두 호흡이나 자세 유지가 힘들어질 때 원상태로 돌아오면 된다. 몸이 피곤할 정도로 체조를 할 필요는 없으며, 하루 2~3번만 해도 효과는 나타난다.
이렇게 제1요추를 가볍게 풀어준 다음 발기력을 향상시키는 ‘치골누르기 체조(그림 C 참고)’를 실시한다. 이 방법 역시 쉽고 간단하다. ①천장을 보고 누운 후 치골 가운데에 양손을 포개 올린다. 이때 발끝은 몸 안쪽으로 향하게 하자.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면서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동시에 양손으로는 치골을 의식하며 누른다. ②숨을 내쉬면서 원상태로 돌아온다. 이 동작을 매일 꾸준히 2~3회씩 실시하면 요추 안정화에 좋고, 치골의 위치도 개선된다.
오바시로 씨의 말을 빌리자면, “노화에 의해 체형도 변화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치골이 몸 앞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치골이 앞으로 나오면 무릎이 구부러지고, 등이 구부정한 이른바 ‘새우등’이 된다. 문제는 새우등인 상태가 지속될 경우 배꼽 아래로 힘이 빠지면서 생식능력도 떨어진다는 것. 하지만 이는 거꾸로 말하면 치골의 위치를 바로잡아 등을 곧게 펴줌으로써 생식능력을 회복시키는 것도 가능하다는 걸 의미한다. 오바시로 씨는 “치골누르기 체조는 노화 체형을 바로잡는 데 효과적이니 꼭 실천해보라”고 당부했다.
혹시 고환위축이 걱정되는 사람은 치골누르기 체조를 하면서 고환을 자극하는 마사지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치골누르기 체조 후 고환을 가볍게 문지르거나 살짝 아래로 잡아 흔드는 등의 마사지를 하면 정자의 양도 늘릴 수 있고, 사정감도 부쩍 좋아진다.
누워서 하는 체조가 번거로운 사람은 ‘앉아서 하는 회춘 체조(그림 D 참고)’를 따라해 보자. 주변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간단한 동작이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먼저 좌우 발목을 10㎝이상 벌리고, 허리가 약간 휘게 앉는다. 그리고 발목은 움직이지 말고 좌우의 무릎만 붙였다가 떼는 동작을 반복한다. 골반 주변이 단단히 죄어지면서 정력을 강화시켜준다.
위에서 소개한 일련의 체조는 즉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한 50대 남성은 “섹스를 하기 전 회춘 체조를 한 것만으로도 발기 강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쉽고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회춘 체조. 나이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오늘부터 당장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