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농심그룹 계열사 메가마트와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화룬완자를 상대로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메가마트와 삼천포점·밀양점·칠곡점·장림점·감만점 등 영남지역 5~6개 점포를 놓고 협상 중이다. 이들 점포는 전국 140개 홈플러스 점포 중 상대적으로 매출이 저조한 곳들이다.
또한 홈플러스는 최근 진행한 임직원 워크숍에 화룬완자 임원을 초청하는 등 중국기업과도 협상 창구를 열어 놨다.
그동안 홈플러스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실무 차원의 협상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가마트는 부산·경남에 기반을 둔 중견 유통업체로 13개의 대형마트를 운영 중이다. 또한 중국 국영기업인 화룬그룹의 자회사 화룬완자는 중국에만 300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 작업은 지난 10월 영국 테스코 본사에 회장으로 새로 취임한 데이브 루이스 회장의 지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회장은 취임 직후 극비리에 한국을 방문, 홈플러스 점포를 둘러보고 현황을 보고 받았다.
앞서 테스코는 홈플러스그룹 내 3개 계열사인 홈플러스·홈플러스테스코(옛 홈에버)·홈플러스베이커리를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검토했다. 그러나 전체 몸값이 최소 5조 원에서 최대 7조 원으로 평가되자 계열사별 매각으로 방향을 돌렸다.
계열사별 매각에는 삼성물산·현대백화점그룹·신세계그룹과 초기 단계 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이마저도 불발되자 테스코는 개별 점포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편 홈플러스가 점포를 매각하기 시작한 것은 국내에서의 잇따른 실적부진과 본사인 테스코가 대규모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이는 이중고에 빠졌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경품행사 조작과 개인정보 유출로 고객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