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마블’ 게임이 현실로…
자칭 레나토 2세와 그가 세운 폰치냐 공국이 위치한 작은 섬.
포르투갈의 항구도시인 풍샬 앞에 위치한 작은 바위섬을 매입한 레나토 바로스(56)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바윗덩어리 하나로 이뤄진 작은 섬에 자신의 나라를 건설한 그는 나라 이름은 ‘폰치냐 공국’으로, 그리고 자신의 이름은 ‘레나토 2세 국왕’이라고 명명했다.
섬의 크기는 방 하나짜리 집 한 채 정도로 작은 것이 사실. 또한 국민은 바로스 본인과 그의 아내, 그리고 아들과 딸 등 네 명이 전부다. 현재 바로스는 포르투갈 여권 외에도 폰치냐 공국의 여권도 소지하고 있다. 여권 번호는 0001.
그가 국왕 역할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경찰관도 됐다가, 정원사도 됐다가, 또 경비원도 된다. 그는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국가를 만들고 싶으면 아무 노래나 작곡한 후 마음대로 편곡도 할 수 있다. 국기도 마찬가지다. 오늘 푸른색이었다면 내일은 붉은색을 바꿀 수도 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가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한 것은 14년 전이었다. 당시 영국의 부호 가족이 매물로 내놓은 섬을 2만 5000유로(약 3400만 원)에 구입했던 그는 곧 나라를 세우기로 마음먹었다. 이 섬에서라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완벽한 ‘자유’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현재 필요한 전기는 태양열 패널과 자그마한 풍차를 건설해 공급하고 있으며, 아직 국제사회로부터 공식 국가로 인정은 못 받았지만 곧 자신의 요청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포르투갈 정부와 유엔을 상대로 공식 국가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거절할 이유가 없으니 승인 받을 것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