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솔라원이 제3자 배정방식 1조 33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한화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지주사인 한화솔라홀딩스가 한화큐셀 지분 100%를 한라솔라원에 매각하고, 매각대금으로 한화솔라원이 발행하는 신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함에 따른 공시”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 한화그룹은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새로 출범하는 합병법인은 셀 생산능력이 3.28기가와트(GW)로 중국 잉리솔라(3.19GW)를 제치고 세계 1위 태양광 셀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합병법인의 대표이사는 남성우 현 한화솔라원 대표이사가 맡는다.
한편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총괄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한화솔라원 역시 김동관 실장이 지난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50억 원에 인수했다.
이처럼 한화는 태양광 사업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지만, 태양광 사업은 중국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생산제품의 판매단가가 하락하고 있고 국제유가까지 폭락하면서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312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고, 한화솔라원 역시 지난해 72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부문에서만 지난해 1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낸 셈이다.
이에 이번 결정도 합병을 통해 사업을 재편,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