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거물급에 칼 겨누나
검찰은 재단 측이 이들 업체에 건축물 공사를 발주하는 과정에서 따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또 신흥대학 등 재단이 운영 중인 학교 4곳의 교비와 국가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흥학원에 대한 검찰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이 회사의 이사장이 민주당 현역 의원인 강성종 의원이기 때문이다. 신흥학원은 4년제인 한북대학교, 전문대인 신흥대학, 신흥중·고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60년 강 의원 부친인 강신경 목사가 설립했고, 강 의원은 2003년부터 이사장으로 재직해왔다.
검찰 주변에서는 신흥학원의 공금 횡령과 비자금 조성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번 수사가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강 의원과 친분 있는 야권 거물급 A 의원과 중진 B 의원에게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야권이 검찰 수사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