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탄핵 부결’ 당론 유지하며 자율투표 허용…친한계 우재준, 표결 앞두고 “탄핵 반대”
여당에서 탄핵 찬성표가 10표 이상 나와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확한 결과 예측은 어렵다. 친한계열 우재준 의원이 이날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친한계 결집력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기로 했다. 탄핵 표결에는 참석하기로 총의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당 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을 제안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표결 전망 질문을 받고 “오늘은 우리 모두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며 “제 뜻은 우리 국민과 의원들에게 이미 분명하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시키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한계열 의원들도 찬반 입장이 갈리고 있어 정확한 표심 예측은 어려운 상태다. 이날 친한계열 우재준 의원이 탄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수의 언론에서는 여당에서 탄핵 찬성표가 10~20표가량 나올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에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황 대변인은 “탄핵 거부는 국민에 대한 반역”이라며 “헌법과 법치,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내는 길은 압도적 탄핵 가결뿐”이라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내란 수괴 윤석열은 재기를 꿈꾸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광증에 사로잡혀 대국민 선전포고 담화를 하고, 반헌법적 가짜뉴스로 민심을 분열시키겠다는 발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를 지켜볼 전망이다. 만약 이날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윤 대통령의 직무는 즉각 정지된다. 다만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시작하는 시점은 탄핵안 국회 통과 후 3~4시간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탄핵 가결 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대비해 법리 검토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