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난 11일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에서 열린 분신 경비원 A 씨의 노제. 작은 사진은 입구에서 바라본 신현대아파트.
폭행 장면을 목격한 다른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고해 폭행은 멈췄으나, 이미 이 씨는 코뼈가 주저앉아 인근 병원 응급실로 향해야 했다.
이 씨는 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A 씨와 가족들이 거듭 사과하자 A 씨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에게 출석 요구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일반노조 측은 “경비원 분신자살 사건 이후 경비원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가 재발하지 않도록 요구해 왔는데, 같은 아파트에서 또다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건을 좌시하지 않고 공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현대아파트에서는 경비원 이 아무개 씨(53) 입주민의 모욕적인 언사에 시달리다 지난 10월 7일 주차장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3도 화상을 입은 이 씨는 치료를 받다가 한 달 만인 지난 11월 7일 숨졌다.
그러자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11월 20일 경비원 등 용역노동자 106명 전원에 대해 일방적으로 해고예고 통보를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이에 대해 “분신 사건으로 아파트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판단한 일종의 보복으로 보인다”며 반발했고, 경비원들은 파업을 잠정 결정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