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텃밭에도 칼바람 쌩쌩~
검찰 관계자는 “한나라당 소속 현역 시장인 A 씨가 공사수주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공여자 및 소속 회사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공사수주 지원대가 명목으로 업체로부터 5억 3400만 원의 뇌물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사건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공천 과정에서 경쟁자로부터 흘러나왔을 음해성 소문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해당 시의 단체장으로 출마가 유력시되는 인사로부터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한편 수원지검 특수부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복합개발사업 로비 사건과 관련해 지난 2월 18일 박주원 안산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2007년 건설시행사인 D 사가 복합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고 그 대가로 D 사 김 아무개 회장으로부터 1억여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월 9일 D 사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를 벌인 정황을 잡고 안산시 김 아무개 국장, D 사 전 임원 홍 아무개 씨를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 김 국장은 2007년 3~4월께 홍 씨로부터 4차례에 걸쳐 미화 5만 달러와 14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D 사가 조성한 비자금 일부가 박 시장에게 전달됐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지난 2월 1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다”며 “D 사 관계자들은 만난 적도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의 거침없는 토착비리 사정 칼날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지역 정치권이 초긴장 모드로 빠져들고 있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