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과 관련된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최모(45)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최 경위의 유족이 “최 경위는 청와대 문건 유출과는 무관하며, 단지 언론동향 보고만 한것이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사진=유인선기자>
[일요신문]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최 아무개 경위가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그의 유서가 유가족들에 의해 공개됐다.
14일 최 경위의 유가족들은 호후 5시 30분 서울 강동구 고덕동 명일동성당에서 최 경위의 유서를 공개했다. 최 경위의 유서는 A4 용지 크기 노트 14장 분량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가족들에게 남긴 내용을 제하고 총8장의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한편 최 경위는 지난 2월 청와대 파견 근무가 해제된 박관천 경정이 서울청 정보분실에 임시로 보관중이던 청와대 문건을 무단 복사, 유출한 혐의를 받고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조사를 받던 최 경위는 지난 13일 오후 2시 30분께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 내용에는 유출 사건에 대한 억울함이 담겨 있어 향후 검찰 조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유서 내용 전문.
저를 알고 있는 모든분들께 최근 일련의 일들로 인해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언론인들이 저를 비난하고 덫으로 몰고가고 있지만 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내주신 것은 감사드립니다. 경찰 생활하면서 16년 동안 월급만 받아 가정을 꾸리다보니 대출 끼고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경찰 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 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습니다.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회한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기에 지금은 행복합니다
제가 정보관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접하였으나 그중에서 진정성이 있던 아이들은 세계일보 ㅇㅇㅇ과 조선일보 ㅇㅇㅇ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BH 국정 농단”은 저와 상관 없고 단지 세계일보 ㅇㅇㅇ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이런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 ㅇㅇㅇ은 제가 좋아했던 기자인데 조선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가 너무 힘들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동료이자 아우인 ㅇㅇ이가 저와 친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런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세상의 멸시와 경멸은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세계일보 ㅇㅇㅇ 기자도 많이 힘들 텐데 “내가 만난 기자 중 너는 정말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동생이었다 그동안 감사했다”
ㅇㅇ에게
너무 힘들어 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 차원의 문제이나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 너무 힘들었고 이제 편안히 잠 좀 자고 쉬고 싶다 .사랑한다 ㅇㅇ아.
절대 나로 인해 슬퍼하지 말고 너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라. 그리고 부탁하 건데 내가 없는 우리 가정에 네가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ㅇㅇ아, 나는 너를 사랑하고 이해한다 사랑한다 ㅇㅇ아.
언론인 들어라.
훌륭하신 분들이 국민의 알리를 위해 생활하시죠. 저널리즘! 이것이 언론인들의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부디 잃어버린 저너리즘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이 나를 짓눌러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