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웹툰, 변화와 성장을 위한 미래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만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공동대표 원혜영 의원을 비롯,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충호 한국만화가협회장, 이희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 오재록 원장 등이 참석했다.
원혜영 의원은 환영사에서 “웹툰 ‘미생’이 드라마로 탄생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 웹툰의 성장에 탄력을 불어넣기 위한 만화계와 정부, 국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며 “토론회를 통해 나온 의견들을 모아 법제화 하기 위해 만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충호 회장은 “이 자리가 웹툰을 비롯해 만화계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논의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고, 이희재 이사장은 “지금의 웹툰 인기가 한때 머무는 유행이 아니라, 함께 노력해 문화의 하나로서 만화가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훈 위원장은 “부천을 비롯해 지자체들이 만화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만화계의 조건은 열악하다”며 “지자체의 노력 차원을 넘어, 정부 차원에서 만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이번 토론회가 더욱 유익하다”고 기대했다.
토론회는 부산대 윤기현 교수가 ‘유료 웹툰 통계 분석을 통한 한국 웹툰의 성과와 한계’를, 청강문화산업대 박인하 교수가 ‘웹툰의 토대 확장, 산업 구조의 안정화 방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윤 교수는 발제에서 “한국 웹툰은 15년 정도의 기간 동안 눈부신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며 “하지만 무료콘텐츠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산업이 취약하고 작가들의 기본 생활보장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도 “최저 고료 문제나 공정계약 등의 이슈에 작가와 업계, 그리고 정부의 정책적 관심이 지속되어야 하며, 과도한 정부 규제가 시장을 붕괴시키지 않도록 자율적 규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발표에서 ‘미생’ 윤태호 작가는 ‘미생을 통해 본 웹툰의 트랜스미디어 사례’를, ‘닥터 프로스트’ 이종범 작가는 “웹툰작가의 창작수명에 영향을 주는 긍정적, 부정적 요소들에 대한 고민‘을 발표했다.
한국 만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타파스미디어 이재은 팀장은 ’북미 디지털 만화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주제를 논했다.
이 팀장은 ”2012-2013년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중 3 편 이상이 만화 원작으로, 하나의 히트 작품이 드라마나 영화 등의 연속적 원천소스가 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아마존의 코믹솔로지 인수 등 북미 디지털만화 시장의 성장, 웹 코믹스 플랫폼의 시범적 유료화 모델. 그래픽노블의 디지털만화와 웹 코믹스간 패러다임 이동 등에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레진코믹스 이성업 이사가 ’웹툰 유료화 모델의 성공 사례와 고민들‘이란 주제로 토론발표했다.
’만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모임‘은 2012년 11월 국회의원 30여 명이 모여 구성한 자발적 모임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콘텐츠 산업으로서 만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이번 토론회를 주최했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