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0시 30분경 울산시 중구의 한 슈퍼마켓에 들어가 여주인 류 아무개 씨(67)를 흉기로 20여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15일 오후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을 갖고 경찰서로 찾아와 자수했다.
남씨는 경찰에서 부모를 일찍 여의고 동생과도 연락이 끊긴채 일주일 넘게 굶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씨는 사건 당일 자정 경 류씨의 슈퍼마켓에 들어가 라면, 즉석밥, 초코파이, 통조림 등을 들고 계산해달라며 카드를 내밀었고, 류 씨가 “신용카드는 받지 않는다”고 하자 집에서 돈을 가져온다며 슈퍼마켓을 나섰다.
30여분간 가게 밖에서 서성이던 남씨는 류씨가 나와 가게 셔터문을 닫으려 하자 곧바로 달려가 류 씨의 옆구리를 흉기로 찌른 뒤 쓰러진 류씨의 목과 등 부위를 20여차례 더 찔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 씨는 범행을 위해 CCTV와 인적이 드문 류 씨의 슈퍼마켓을 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동네 곳곳에서 수색과 탐문이 진행되며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 오자 지난 15일 오후 8시 17분경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씨는 수개월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방안에 틀어박힌 채 술에 의존해 살고 있었다. 방 안에서는 80여개에 달하는 빈 술병이 나뒹굴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