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203호로 국제자연연맹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
[일요신문]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창원 주남저수지에 겨울철새 중에서도 진객(珍客)으로 불리는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 320여 마리가 날아와 월동중인 것으로 관찰됐다.<사진>
‘재두루미’는 두루미목 두루미과로 국제자연연맹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현재 세계적으로도 약 6500 마리정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중 약 2,000여 마리가 일본 이즈미 지방에서 월동하며, 중국동남부지방에서 3000여 마리, 나머지 1000여 마리가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6시경부터 삼삼오오 모여든 재두루미들은 이튿날인 14일 오전 10시경까지 주남저수지 탐조대 앞 월잠리 들녘(일명 송용들)일대를 중심으로 집단 먹이활동을 했다.
이는 지난 1980년대 철새 개체수 관찰 이래 최고치의 월동 개체수 기록이기도하며, 특히 월잠리 들녘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래전부터 해마다 겨울철이면 재두루미가 관찰되기는 했어도 적게는 10여 마리에서 많게는 100∼200마리 정도가 주남저수지 주변 대산면 주남, 백양, 고등포마을과 동읍 무점마을 앞들에서 서식하는 정도였다. 이번처럼 많은 개체수가 집단으로 먹이활동을 한 사례는 없었던 것이다.
재두루미는 강원도 철원지방을 거쳐 낙동강을 따라 경북 구미지방을 지나 주남저수지에 정착하거나 낙동강하구를 경유해 일본으로 이동하는데, 겨울철 기온이 예년보다 낮을 경우엔 중부지방보다 비교적 기온이 높아 결빙일수가 적은 주남저수지로 날아오는 숫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9일 현재 재두루미는 대산면 백양, 고등포 마을과 동읍 무점마을 앞 들판에서 약 300여 마리가 분산돼 먹이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창원시는 많은 수의 재두루미가 관찰됨에 따라 재두루미 서식환경 개선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해 저수지 적정 수위를 유지하고 철새감시원을 배치, 농로출입과 근거리 사진촬영 등 재두루미에게 위해를 줄 수 있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또 먹이활동 지역에 매일 80kg의 볍씨를 뿌려주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재두루미는 주남저수지를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많은 개체수가 발견된다는 것은 주남저수지의 철새 서식환경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앞으로도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이 찾는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서 명성을 잇기 위해 생태환경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