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을 살해한 혐의로 무고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백씨.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뒤 그녀는 “구속수감된 10개월 동안 24시간 수갑을 차고 생활하는 등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 여성으로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진다”면서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눈물을 떨구었다.
─ 무죄 판결을 기대했나.
▲ 무죄를 한번도 의심해 본 적은 없었다.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강압수사를 당할 때는 내 자신이 밉기도 했지만 나의 결백이 입증되리라 확신했다. 수사관들이 자백을 강요할 때 내가 죄가 있다면 여기서 맞아죽어도 좋다고 대들기도 했다.
─ 1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을 때 심정은.
▲ 가장 힘든 시기였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과연 이 세상에 정의가 있는가’ 하는 생각에 죽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고 마음을 다잡았다.
─ 수사과정에서부터 재판과정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혐의사실을 부인했는데.
▲ 사건 후 형사들이 몇 가지 확인할 것이 있다면서 가자기에 경찰서에 갔는데 그길로 구속돼 10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 경찰과 검찰 수사과정은 물론 1심 재판 때도 일관되게 혐의사실을 부인했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심지어 믿었던 1심 재판부마저 범행을 자백하지 않는 등 반성의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나무랄 땐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연약한 여성으로서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오직 하나, 내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는 진실뿐이었다.
─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텐데.
▲ 앞으로 나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다시는 나와서는 안된다. 무고한 사람을 살인범으로 모는 짜맞추기식 수사의 피해자는 나 혼자만으로도 충분하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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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06 08: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