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원내대표 자리 지켰지만…한동훈 탄핵 찬성 공식화에 ‘친한 결집’ 속도 낼 듯
친윤 권성동 의원의 압도적 승리로 친한 계열의 수적 열세가 재확인됐지만 오는 14일 진행될 두 번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의 향방을 친한 계열이 틀어쥐고 있어 친윤 계파에 걸리는 부담이 적지 않다. 한동훈 대표는 탄핵 찬성 입장을 공식화해 친한 계열 의원들이 본격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
권 의원은 이날 당내 원내대표 선거에서 총 투표자 105명 가운데 72명의 지지를 얻으며 ‘세’를 과시했다. 친한 계열 김태호 의원은 34표를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제안하며 친윤 계열과 확실히 간격을 벌리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내란 자백’으로 평가하며 윤 대통령의 제명‧출당을 위한 당 윤리위원회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
한 대표의 입장이 ‘질서 있는 퇴진’에서 ‘탄핵 찬성’쪽으로 기울면서 14일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친한 계열 의원 수도 늘고 있다.
앞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조경태·안철수·김상욱·김예지·김재섭·진종오 의원에 이어 한지아 의원까지 총 7명이 찬성 투표를 예고한 상태다.
앞으로 국힘의힘에서 2명 더 찬성표가 나오면 총 9명이 돼 탄핵소추안은 통과가 가능해진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이날 대법원으로부터 입시비리 혐의,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범야권 의원은 총 191명이 됐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 관련 당론을 다시 확인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친윤-친한 표심 비율을 볼 때 기존의 ‘탄핵 반대’ 당론이 유지될 가능성이 아직 높은 상황이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