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모뉴엘에 3억원대 뒷돈 받은 KT ENS 직원 구속…“비리 끊임없이 나오네”

[일요신문] ‘수천억 원 사기극’ 모뉴엘을 둘러싼 비리가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직원에 이어 이번에는 KT ENS 간부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모뉴엘로부터 수억 원대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전 아무개 KT ENS 부장(44)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소명되는 범죄 혐의가 매우 중대하고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 씨는 모뉴엘이 납품한 홈시어터PC를 해외 유통업체에 판매한 뒤 수출채권을 발행해주는 대가로 3억 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KT ENS는 지난 2007년 이후 2000억 원대의 수출채권을 모뉴엘에 발행했다. 모뉴엘은 폐컴퓨터 등으로 된 홈시어터PC의 가격을 부풀려 허위수출 신고를 한 뒤 KT ENS에서 받은 채권을 금융권에 할인 판매했다.

협력업체들의 1조 8000억 원대 사기대출에 연루됐던 KT ENS는 유동성 위기를 겪다 현재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구속된 전 씨를 상대로 모뉴엘의 허위수출 가담 정도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검찰은 모뉴엘에 특혜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뒷돈을 챙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전·현직 임직원 4명을 기소했다.

민웅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