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지난 1999년 러시아 내무부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러시아 마피아 조직현황을 경찰에 통보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모스크바와 연해주에 거주하는 마피아 조직은 모두 19개. 각각의 조직은 적게는 3개부터 많게는 50여 개까지 하부조직을 갖추고 있다.
러시아 마피아의 특성은 ‘돈되는 일은 어떤 일이든 손을 댄다’는 것과 이를 위한 ‘해외진출 성향이 강하다’는 것. 청부살인, 마약, 무기거래는 물론 도박 카지노에도 손을 대거나 인질 납치, 장물처리, 심지어는 가짜 주류·위조 예술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또 ‘조직 번식 능력’도 강해서 동남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까지 진출해 있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사할린 마피아가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중고차 수입·판매, 마약 거래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피살된 와실리 역시 사할린에 수산물 수출입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와실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발레래비치(가명·37) 역시 한국 내 직업이 중고자동차 무역업이었다는 점에서 이 자료와 일치한다.
흥미로운 것은 사할린 마피아 중에서 ‘홈스크’라는 조직은 두목이 한인교포 2세라는 점. 주요간부직을 한인교포가 차지하고 있으며 사할린에 있는 북한의 진달래식당과도 연계되어 있다고 한다. 또 같은 지역의 아르춈 마피아는 90년대 초반부터 연해주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인, 선교사들로부터 보호세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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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5 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