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경찰은 조씨가 술만 마시면 상습적으로 부인을 폭행했다는 유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이번 사건을 홧김에 일어난 ‘우발적 범행’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가족인 동시에 피의자들이기도 한 이들의 진술만을 믿고 이렇게 결론을 내리기에는 다소 석연치 않은 점도 있다. 주변 사람들의 공통된 진술이 이 내용과는 전혀 상반되기 때문이다.
사건 지휘를 맡은 검찰에서도 영장발부와 함께 “(피의자들 이야기만 들은 것 같으니) 남편쪽 가족들이나 주민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라”며 보강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서는 또 “남편 명의의 보험가입 사실에 대해서도 알아보라”며 살해의 다른 배경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숨진 조씨가 살고 있던 신림동의 K빌라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숨진 조씨에 대해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라며 입을 모은다. 게다가 K빌라에 살고 있던 일곱 세대 주민들은 매달 한 차례씩 반상회를 가지며 서로 빈번하게 왕래했던 사이.
지난 5월26일 기자와 만난 주민들은 조씨에 대해 “얼마 전에도 빌라 옥상에서 주민들이 모여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술을 마신 적이 있지만 술주정이 심한 사람은 절대 아니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들의 눈에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렸다’는 조씨는 자신들이 알고 있던 사람과는 전혀 다를 수밖에 없었다.
다만 최근 부인 정씨가 ‘남편이 술을 먹고 들어와 딸들에게 각각 1만원짜리 한 장씩을 쥐어주며 잔소리를 했던 적이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 전부라는 것. 또다른 한 주민은 “오히려 조씨 혼자만 남자여서 그런지 여자들의 목소리가 유난히 컸던 집안”이라며 “죽은 사람만 불쌍할 따름”이라며 혀를 찼다.
이처럼 가족들의 진술과 이웃들의 증언이 엇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숨진 조씨가 밖에선 신사로 살아갔을 이중인격자일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실체적 진실’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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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5 11:06 )